낭만보다 생존…포르쉐, ‘전기 718’ 지우고 내연기관 수명 연장하나

낭만보다 생존…포르쉐, ‘전기 718’ 지우고 내연기관 수명 연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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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의 전동화 전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브랜드의 허리를 담당하는 스포츠카 718 라인업의 전기차 전환 프로젝트가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일 취임한 마이클 라이터스(Michael Leiters) 신임 CEO가 취임 일성으로 ‘수익성 개선’을 내걸면서,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전기 스포츠카 개발 사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수익 안 나면 멈춘다

신임 CEO의 냉혹한 결단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포르쉐 경영진은 최근 내부적으로 차세대 718 박스터와 카이맨의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무기한 연기하거나 폐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당초 포르쉐는 2025년 하반기에서 2026년 사이 718 시리즈를 순수 전기차(BEV)로 전환해 내놓을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기존 내연기관 718 모델의 생산까지 중단하며 배수진을 쳤으나, 예상보다 심각한 개발 지연과 비용 상승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핵심 배터리 공급사인 노스볼트(Northvolt)의 파산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가 결정타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G2’ 시장의 외면

내연기관 회귀로 돌파구 찾나 포르쉐가 이처럼 강수를 두는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의 급격한 환경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포르쉐의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경기 침체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했으며, 미국 시장은 새롭게 도입된 고율 관세 장벽으로 인해 수익 구조가 악화됐다.

투자자들의 압박도 거세다.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올리버 블루메 전 회장의 뒤를 이은 마이클 라이터스 CEO는 페라리와 맥라렌에서 잔뼈가 굵은 ‘기술 및 수익 전문가’다. 그는 고객들이 여전히 내연기관 스포츠카의 고동감을 원하고 있다는 점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포르쉐는 지난 9월, 차세대 718 모델에 내연기관 라인업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전기차 모델이 주력이 되고 내연기관이 보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현재 기류는 오히려 “내연기관 모델을 최상위 플래그십으로 유지하고 전기차 버전은 출시 자체를 재검토하는” 방향으로 급격히 선회 중이다.

 ‘전설의 단절’인가 ‘생존을 위한 선택’인가

포르쉐가 이미 개발이 상당 부분 진행된 프로젝트를 포기할 경우, 천문학적인 매몰 비용 발생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팔리지 않는 전기 스포츠카를 억지로 출시해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느니, 확실한 캐시카우인 내연기관에 집중하는 것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주요 외신들은 “포르쉐가 ‘전동화 올인’ 전략에서 후퇴해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병행하는 유연한 투트랙 전략으로 회귀하고 있다”며, 이번 718 EV 프로젝트 중단 검토가 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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