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SUV 신차'와 '북미 수출'이 가른 자동차 5사 성적표 정리
2026년 병오년(丙午年) 첫 달, 국내 자동차 업계는 내수 경기 둔화라는 파고를 '신차 효과'와 '수출 드라이브'로 정면 돌파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견고한 내수 장악력을 보여준 가운데, KGM은 부활한 '무쏘'로 화려한 재기를 알렸고, GM 한국사업장은 역대급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며 글로벌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현대·기아, '세단과 RV'의 황금 밸런스로 안방 수성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전 세계 시장에서 30만 7,699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0% 소폭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해외 시장 판매가 2.8% 줄어들며 다소 주춤했지만, 내수 시장만큼은 9.0% 성장한 5만 208대를 기록하며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다. 특히 국민 준중형 세단 아반떼(5,244대)가 여전한 저력을 보였고, 대형 SUV 시장의 절대강자 팰리세이드(4,994대)가 실적을 든든히 뒷받침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또한 G80과 GV70 등 주력 모델을 앞세워 8,671대를 판매, 고급차 시장의 높은 장벽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기아는 내수와 수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순항했다. 글로벌 총판매량은 2.4% 증가한 24만 5,557대를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12.2% 급증한 내수 성적이다. 쏘렌토(8,388대)가 1월 국내 최다 판매 모델에 등극하며 대세임을 입증했고, 카니발과 스포티지로 이어지는 RV 라인업이 실적의 핵심 축을 담당했다. 해외에서도 스포티지가 4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기아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했다.
KGM '무쏘'의 화려한 귀환…GM은 '수출의 끝판왕' 등극
이번 달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은 KG 모빌리티(KGM)에서 연출됐다. KGM은 전년 대비 9.5% 증가한 8,836대를 판매했는데, 내수 판매(3,186대)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38.5% 폭증했다. 전통적 비수기인 1월에 거둔 성적이라 더욱 값지다. 1월 초 출시된 신형 무쏘가 단 열흘 만에 1,123대나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하며 '무쏘 신화'의 재현을 예고했다. 튀르키예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도 5,650대를 선적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GM 한국사업장은 오직 '수출' 하나로 시장을 압도했다. 총 판매량 4만 4,703대 중 수출이 4만 3,938대로 전체의 98%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은 무려 44.6%에 달한다. 북미 시장을 사로잡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2만 6,860대)와 트레일블레이저(1,7078대)가 글로벌 생산 기지로서의 한국 사업장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내수 판매는 765대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르노코리아, '콜레오스'가 버티고 '필랑트'가 온다
르노코리아는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에 실적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내수 판매 2,239대 중 그랑 콜레오스가 1,663대를 차지하며 브랜드 전체를 지탱했다. 수출은 1,493대로 다소 완만한 흐름을 보였지만, 오는 3월부터 신차 '필랑트'의 본격적인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1분기 이후의 반등세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2026 자동차 시장, 'SUV 올인' 트렌드 심화
1월 실적을 종합해 볼 때, 국내 완성차 업계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SUV/RV'와 '신차 효과'다. 쏘렌토, 팰리세이드, 무쏘, 트랙스, 그랑 콜레오스 등 각 사를 대표하는 주력 모델이 모두 SUV 라인업에 포진해 있다. 소비자의 공간 활용성 중시 경향과 높은 수익성이 맞물린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2026년 초반 시장은 브랜드 정체성이 확실한 신차들이 주도하고 있다"며 "현대차·기아의 수성 속에 KGM의 반등과 GM의 수출 공세가 이어지며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