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독일서도 ICCU 보증 15년으로 확대

현대차·기아, 독일서도 ICCU 보증 15년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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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Hyundai)와 기아(Kia)가 전기차 고질 결함으로 지목돼 온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문제에 맞서 유럽 시장 전면 대응에 나섰다. 독일 판매 법인이 최초 등록일로부터 15년 또는 주행거리 30만km까지 ICCU 결함을 무상 처리하기로 했다. 핀란드에 이은 유럽 두 번째 조치로, 다른 유럽 시장으로의 확산이 예고됐다.


ICCU는 E-GMP 플랫폼 기반 전기차의 충전과 전력 분배를 통합 관리하는 핵심 장치다. 11kW 탑재형 충전과 외부 전력 공급(V2L) 기능을 하나의 유닛에 담았다. 문제는 내구성이다. 예고 없이 고장이 발생하면 충전 불능에 그치지 않고 차량 전체가 멈춘다. 견인 조치가 불가피하고, 교체 부품 수급에 수 주가 걸리는 사례도 반복됐다. 한 번 교체한 뒤 다시 고장 나는 재발 사례까지 보고되면서 "소프트웨어 리콜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소비자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거세지고 있다.


현대차 독일 법인은 이번 조치의 대상을 2024년 4월 이전 생산된 아이오닉5(Ioniq 5)와 2024년 9월 이전 제작된 아이오닉6(Ioniq 6)로 규정하며, "이후 생산 차량에는 설계가 개선된 ICCU가 이미 적용돼 있다"고 밝혔다. 기아 독일 법인은 2024년 6월 15일 이전에 생산된 페이스리프트 이전 EV6(EV6 GT 포함)를 대상으로 삼았다. 독일 현지 보증 조건은 15년·30만km로, 국내 확대 기준인 15년·40만km보다 주행거리 기준이 낮은데 이는 국가별 법규와 시장 환경을 반영한 차이다.


이번 독일 조치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말 국내에서 먼저 단행한 보증 확대의 연장선이다. 국내에서는 기존 10년·16만km이던 ICCU 보증이 15년·40만km로 상향됐다. 대상 차종도 아이오닉5·6와 EV6는 물론 제네시스(Genesis) GV60, GV70 전동화, G80 전동화까지 포함됐다. 전기차 핵심 부품 보증이 업계 통상 수준인 8~10년에 머물던 것과 견줘보면 15년이라는 기간은 사실상 차량 수명 전 주기를 책임지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독일 전기차 전문가 스테판 묄러는 "매우 인상적인 조치이며 다른 완성차 브랜드들이 배울 만하다"고 평가했다. 수리비 부담 문제가 불거진 국내 상황과 맥락이 닿아 있다. 실제로 ICCU 고장 시 차주가 부담해야 할 수리비는 약 220만 원에 달하며, 보증 기간이 지난 뒤 발생하면 제조사 품질 문제임에도 보험 처리가 어려워 전액 자기 부담이 됐다. 보증 확대는 이 비용 리스크를 차주로부터 제조사로 되돌린 조치다.


그러나 비판도 남아 있다. 하드웨어 전수 교체가 아닌 소프트웨어 리콜과 사후 보증에 기댄 접근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교체 이후 재발한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기아 독일 법인 스스로도 "일부 교체 부품에서 재발이 확인됐다"고 인정했다. 보증 확대가 소비자 부담을 덜어준 것은 분명하지만, 결함 자체의 완전한 해소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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