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나의 후계자가 돌아왔다”…800마력 BMW M5 왜건의 충격적인 변신
BMW가 알피나 브랜드를 인수한 뒤 많은 자동차 팬은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제 알피나는 사라지는 것인가.”
이 의문에 보벤지펜이 답을 내놓았다. 알피나 창업 가문인 보벤지펜(Bovensiepen)이 두 번째 독자 모델 ’05 GT’를 공개하며 사실상 알피나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차는 비엠더블유 M5 투어링(G99)을 기반으로 개발한 초고성능 럭셔리 왜건이다. 과거 알피나 B5 GT의 계보를 잇는 모델로 평가하며 올해 4분기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비엠더블유 M5를 넘어선 800마력
05 GT의 핵심은 강력한 동력 성능이다. 비엠더블유 M5의 4.4리터 V8 트윈터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고도화해 시스템 최고출력 800마력(589kW), 최대토크 1100Nm를 발휘한다. 기본형 M5의 727마력보다 70마력 이상 높은 수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3.6초 미만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305km에 달한다. 대형 럭셔리 왜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슈퍼카 수준의 기량이다.
배기 시스템도 특별하다. 보벤지펜은 아크라포비치와 공동 개발한 티타늄 배기 시스템을 적용했다. 4개의 타원형 머플러 팁을 배치했으며 기존 시스템보다 약 7.8kg 가볍다.
알피나가 추구했던 GT 철학 계승
단순히 더 빠른 차를 만드는 데만 집중하지 않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비엠더블유 M이 서킷 성능을 강조한다면 보벤지펜은 과거 알피나처럼 고속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된 그랜드 투어러(GT) 성격을 추구했다.
이를 위해 아이바크(Eibach) 전용 스프링과 새롭게 세팅한 서스펜션을 매칭했다. 차체 강성을 높이는 스트럿 브레이스도 추가했지만 승차감은 오히려 기본형 M5보다 부드럽게 조율했다. 휠은 경량 21인치 단조 휠을 사용하며 전용 피렐리 타이어를 조합했다. 과거 알피나 모델들이 독일 아우토반에서 뛰어난 고속 안정성과 안락함으로 명성을 얻었던 것처럼 05 GT 역시 같은 방향성을 이어간다.
전설적인 디자이너가 손본 외관
외관 디자인은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프랭크 스티븐슨이 담당했다. 그는 비엠더블유 X5 1세대와 뉴 미니(MINI)를 디자인한 인물로 유명하다.
05 GT는 비엠더블유 M5의 기본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 리어 디자인을 새롭게 다듬었다. 차체를 더욱 길고 낮아 보이게 만드는 전용 디자인 라인을 적용했고 레이저 가공한 스테인리스 그릴도 더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비엠더블유보다는 애스턴마틴이나 알피나의 고급 GT 모델에 가깝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능”
실내는 사실상 맞춤 제작 수준이다. 보벤지펜의 자체 가죽 공방은 고객이 원하는 거의 모든 사양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최고급 라발리나 가죽으로 감싼 스티어링 휠과 알루미늄 패들시프트를 적용했으며 컵홀더 주변부터 시트 백패널까지 가죽 마감이 가능하다. 투톤 인테리어와 자수 패턴, 맞춤형 색상 조합도 주문할 수 있다. 모든 차량에는 생산 순번이 새겨진 전용 명판이 장착된다.
가격은 M5보다 비싸지만 “알피나보다는 싸다”
가격은 19만8900유로(약 3억1000만원)부터 시작한다. 비엠더블유 M5 투어링 독일 판매가격이 약 14만7200유로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었다. 다만 지난해 공개된 첫 번째 모델 ‘자가토’가 36만9500유로(약 5억8000만원)부터 시작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현실적인 가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생산량 자체가 극도로 제한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보벤지펜은 독일 부흘로에 위치한 공장에서 소량 수작업 생산 방식을 유지할 계획이다.
비엠더블유가 알피나 브랜드를 품은 뒤에도 알피나가 추구했던 철학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05 GT는 그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모델이다. 빠르면서도 편안하고,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고성능 GT. 많은 팬이 그리워했던 바로 그 알피나의 모습이 새로운 이름으로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