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규어 디자인 총괄, 신형 전기 세단에 쓴소리
재규어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신차로 평가받는 순수 전기 럭셔리 세단 '타입 01(Type 01)'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 재규어 디자인 총괄이 냉정한 평가를 내놨습니다.
20년 동안 재규어 디자인을 이끌었던 디자이너 이안 칼럼은 최근 인터뷰에서 신형 타입 01 콘셉트카에 대해 "대담하고 극적이지만 아름다움이 부족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칼럼은 "디자인 자체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재규어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아름다움인데, 신형 콘셉트는 그 요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그는 지나치게 극단적인 비율과 복고풍 실루엣이 재규어 특유의 우아함을 희석시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안 칼럼은 재규어 XF, XJ, XK, F-타입 등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들을 디자인한 인물입니다. 전기 SUV인 I-PACE 역시 그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까지도 재규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현대 디자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디자인뿐 아니라 전동화 전략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습니다.
칼럼은 "타입 01의 가장 큰 도전은 전기차라는 점"이라며 "고가의 고성능 전기차를 원하는 고객층이 아직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슈퍼카나 럭셔리카 구매자들은 연료비를 걱정하지 않는다"며 "이들은 엔진 사운드와 변속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대"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하이퍼카 업계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리막과 부가티를 이끄는 마테 리막 CEO는 전기 하이퍼카 수요가 기대보다 낮다고 밝힌 바 있으며, 람보르기니 CEO 역시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아직은 제한적인 영역으로 평가했습니다.
재규어는 기존 내연기관 라인업을 정리하고 초고가 전기 럭셔리 브랜드로 전환하는 대규모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타입 01은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를 겨냥한 플래그십 전기 세단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다만 공개 전부터 디자인과 브랜드 방향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재규어의 승부수가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