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저가 전기 픽업의 승부수, LFP 배터리 선택했다

미국 최저가 전기 픽업의 승부수, LFP 배터리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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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가 투자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Slate)가 양산을 앞두고 핵심 부품인 배터리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비용 절감과 주행거리 개선을 동시에 노린 결정으로, 연말 출시를 앞둔 초저가 전기 픽업 프로젝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슬레이트는 올해 4분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인 전기 픽업트럭에 기존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 대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새 배터리는 중국계 배터리 기업 고션(Gotion)이 미국 일리노이 공장에서 생산한다. 차량 생산은 인디애나주 공장에서 이뤄질 예정으로, 두 시설 간 거리가 약 145km 수준에 불과해 물류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당초 슬레이트는 한국 SK온의 NMC 배터리를 사용할 계획이었다.


초기 개발 당시 미국 연방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제도가 배터리 원산지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중국 관련 공급망을 활용할 경우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 NMC 배터리가 현실적인 선택지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전기차 세액공제 제도를 폐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슬레이트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보다 저렴한 LFP 배터리 도입을 검토할 수 있게 됐고, 그 결과 최종적으로 공급망 전략을 수정했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에서는 NMC보다 불리하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배터리를 100%까지 충전하거나 잔량이 낮은 상태까지 사용하는 경우에도 성능 저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실용성을 중시하는 보급형 전기차에서 빠르게 채택이 늘고 있다.


이번에 적용되는 배터리 용량은 65kWh다.


주목할 부분은 배터리 교체 이후 오히려 주행거리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슬레이트는 각형 배터리 셀을 활용한 셀투팩(Cell-to-Pack) 구조를 적용했다. 별도 모듈 없이 셀을 직접 배터리 팩 내부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덕분에 기존 예상치였던 약 150마일(241km)에서 205마일(330km) 수준으로 주행거리가 증가했다.


반면 일부 성능은 소폭 낮아졌다.


최고출력은 기존 201마력에서 181마력으로 감소했다. 다만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96km)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약 8초로 기존과 동일하다.


슬레이트는 당초 240마일(386km) 이상 주행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 버전도 검토했지만 현재는 단일 배터리 사양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205마일 수준이면 주요 소비층이 요구하는 실사용 환경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슬레이트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회사는 최근 기본 가격을 2만4950달러로 확정했다. 현재 환율 기준 약 3800만원 수준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가장 저렴한 전기차이자 가장 저렴한 픽업트럭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초기 공개 당시 약속했던 2만 달러 이하 가격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최근 전기차 가격 상승 흐름을 고려하면 여전히 파격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슬레이트의 성공 여부가 미국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은 고가 전기차 중심 구조가 굳어지면서 보급형 모델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슬레이트는 복잡한 편의장비를 최소화하고 단순한 구조를 채택해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선택했다.


과연 소비자들이 긴 주행거리와 첨단 기능 대신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을 선택할지는 올해 말 첫 고객 인도가 시작되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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