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 규제 직격탄…폴스타, 미국 시장서 사실상 철수

중국 자본 규제 직격탄…폴스타, 미국 시장서 사실상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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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Polestar)가 2027년형 모델부터 미국 시장에서 신차를 판매하지 못하게 됐다. 미국 정부가 새로운 커넥티드 차량 규정에 따라 판매 승인을 거부하면서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일부 모델이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고 있음에도 판매가 막혔다는 사실이다. 생산지가 아니라 기업 지배구조와 기술 연관성이 규제의 핵심 기준으로 작용한 것이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최근 폴스타에 대해 ‘커넥티드 차량 규정(Connected Vehicle Rule)’에 따른 판매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이 규정은 중국이나 러시아와 일정 수준 이상 연관된 커넥티드 차량의 미국 판매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2027년형 차량부터 소프트웨어 규제가 적용되고 2030년부터는 하드웨어까지 대상이 확대된다.

규제 대상에는 텔레매틱스와 GPS, 카메라, 마이크, 블루투스, 이동통신 모듈,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차량의 핵심 전자 시스템이 포함된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적용된다.

폴스타가 규제를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생산지가 아니라 지배구조다. 폴스타는 중국 지리홀딩스(Geely)가 최대 주주이며, 미국 정부는 이러한 기업 구조를 중국과의 연관성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폴스타 3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있는 볼보 공장에서 생산되고, 폴스타 4는 한국 부산 공장에서 조립된다. 두 모델 모두 중국에서 생산되지 않지만 규제를 피하지 못했다.

반면 같은 지리홀딩스 산하 브랜드인 볼보(Volvo)는 미국 판매 승인을 받았다. 두 회사 모두 같은 모기업 아래 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업계에서는 볼보가 독립적인 경영 체계를 유지하고 미국 내 사업 기반이 더 탄탄한 반면, 폴스타는 지리와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를 보다 긴밀하게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구체적인 판단 기준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사례를 통해 생산 국가보다 기업 구조와 기술 생태계가 더 중요한 심사 요소라는 점이 확인됐다.

폴스타는 기존 재고 차량 판매는 계속 이어간다.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폴스타 4를 비롯해 폴스타 3 재고는 소진될 때까지 판매하며,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지속 제공할 계획이다.

대신 회사는 유럽 중심 전략을 더욱 강화한다. 현재 전체 판매량의 약 80%가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판매의 94% 역시 미국 외 지역에서 이뤄졌다.

차세대 콤팩트 SUV인 폴스타 7은 유럽에서 생산할 예정이며, 유럽 판매망 확대와 함께 동남아시아, 동유럽, 중남미, 캐나다 등 성장 시장에 대한 투자도 이어간다.

폴스타는 지난해 6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1만3,126대를 인도하며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다만 가격 경쟁 심화와 관세 부담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3.2%를 기록해 수익성은 악화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폴스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이 중국 자본과 소프트웨어를 겨냥한 규제를 본격 시행하면서 중국과 연결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공급망과 생산 전략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례는 미국 생산 여부보다 기업 지배구조와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시장 진입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첫 사례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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