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11 GT4 R 공개, GT4 레이스 새 기준 제시

포르쉐 911 GT4 R 공개, GT4 레이스 새 기준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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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Porsche)가 GT4 레이스카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911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 GT4 레이스카 '911 GT4 R'을 공개하며 고객 모터스포츠 전략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그동안 포르쉐는 GT4 클래스에서 718 카이맨 기반 레이스카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국제 GT4 시리즈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상위 클래스인 GT3로 진출하는 팀이 늘어나면서 보다 높은 성능을 원하는 수요가 커졌고, 이에 따라 911 기반 신형 GT4 머신을 새롭게 개발했다.


911 GT4 R은 2027년 모터스포츠 시즌부터 전 세계 GT4 레이스에 투입된다. ADAC GT4 Germany와 GT4 유러피언 시리즈를 비롯한 주요 GT4 대회에서 활약할 예정이며, 기존 718 카이맨 GT4 클럽스포츠와 함께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역할을 맡는다.


포르쉐는 2016년부터 718 카이맨 기반 GT4 클럽스포츠를 1,500대 이상 생산하며 고객 레이스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여기에 911 GT4 R을 추가해 보다 경쟁력 있는 상위 모델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형 레이스카는 992.2 세대 911 컵카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파워트레인은 자연흡기 4.0L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20마력, 최대토크 470Nm를 발휘한다. 다만 GT4 클래스는 성능 균형을 맞추는 BoP(Balance of Performance) 규정을 적용하는 만큼 출전 시에는 흡기 리스트릭터를 장착해 최고출력을 최대 430마력 수준으로 조정할 수 있다.


변속기는 스티어링 휠 패들시프트와 조합한 6단 시퀀셜 도그 기어박스를 사용하며, 4플레이트 레이싱 클러치를 통해 뒷바퀴로 동력을 전달한다.


섀시도 GT4 환경에 맞춰 새롭게 손질했다. 기존 카이맨 기반 클럽스포츠보다 윤거를 넓히고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를 개선해 코너링 성능과 내구성,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규정에 따라 휠은 GT3 컵카보다 1인치 좁은 규격을 사용하며, 센터록 대신 양산차와 같은 5볼트 허브 방식을 적용했다.


레이스 세팅의 자유도도 높였다. 2웨이 조절식 댐퍼와 세 가지 스프링 레이트를 지원하며, 리어 윙은 11단계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서킷 특성에 맞게 공력 성능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번 모델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소재 적용이다. 포르쉐는 도어와 엔진 커버, 공력 부품, 실내 일부 패널에 천연섬유 강화 플라스틱(NFK)을 적용했다. 기존 탄소섬유 복합소재를 일부 대체하면서도 경량화와 강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운전석에는 10.3인치 컬러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데이터 로거와 고정밀 GPS 시스템을 기본 적용해 차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각 레이스 규정에 맞춰 무게를 조정할 수 있도록 밸러스트 장착 구조도 마련했다.


최근 GT4 클래스는 제조사들의 기술 경쟁이 가장 치열한 무대로 평가받는다. 메르세데스-AMG, BMW, 애스턴마틴, 맥라렌 등이 신형 GT4 머신을 앞세워 경쟁하는 가운데, 포르쉐는 상징적인 911을 투입하며 존재감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911 GT4 R의 판매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 26만5,000유로로 책정됐다. 현재 환율 기준으로 약 4억6,640만 원 수준이며, 고객팀을 대상으로 순차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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