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전기 모터사이클 WN7 유럽 출시…전동화 라인업 3종 체제로

혼다, 전기 모터사이클 WN7 유럽 출시…전동화 라인업 3종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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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Honda)가 전기 모터사이클 WN7을 6월 유럽 시장에 내놓으면서 무공해 이륜차 라인업을 넓혔다. 기존 전기 스쿠터 EM1 e:와 CUV e:에 WN7이 더해지면서 혼다의 배터리 구동 모델은 3종 체제를 갖췄다. 이번 확장은 혼다가 사륜 부문에서 밀어붙이는 최근 제품 전략과 방향을 같이한다.


자동차 기술과 맞닿은 개발 방식


혼다 이륜차는 그동안 내연기관을 중심으로 정체성을 쌓아왔지만, WN7은 순수 전기 구동으로 이 흐름에서 벗어난다. 혼다 개발총괄 타나카 마사츠구는 가속과 제동, 코너링 같은 두 바퀴 주행의 물리적 핵심 요소는 동력원이 바뀌어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짚는다. 서스펜션과 제어 로직을 주행 재미에 맞춰 다듬는 접근 방식은 혼다가 자동차 부문에서 운용해온 e:HEV 하이브리드 플랫폼의 개발 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WN7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을 그대로 전기로 바꾼 제품이 아니라, 전기 구동 특유의 성격을 살리는 쪽으로 설계됐다. 엔진 소음과 진동이 사라진 자리에서 바람 소리와 노면의 반응, 주변 소음이 한층 또렷하게 다가오고,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나오는 힘의 흐름도 훨씬 매끄럽다.


전동화 구조가 바꾼 디자인 방향


구동계가 바뀌면서 차체 설계 방식도 달라졌다. 내연기관 모델에서는 엔진 블록이 디자인의 중심이었다면, WN7에서는 배터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차체에 녹여 넣느냐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혼다 디자이너들은 배터리와 모터를 기능의 중심축으로 놓고, 색상과 소재, 표면 마감을 그에 맞춰 조율했다.


배터리 패키징과 열 관리, 무게 배분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함께 풀어내면서 차체 무게를 중앙으로 모으고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를 이에 맞췄다. 그 결과 고속 주행에서는 안정감을, 도심 주행에서는 민첩함을 함께 잡았다는 게 혼다 측 설명이다.


고정형 배터리에 자동차용 충전 규격 적용


WN7은 혼다 전기 모터사이클 중 처음으로 배터리를 프레임 안에 고정한 모델이다. 무게 중심을 낮추고 조작성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를 차체 중앙 아래쪽에 배치했다. 앞서 나온 EM1 e:와 CUV e:가 탈착식 교환 배터리인 '모바일 파워 팩 e:(MPP)'로 짧은 충전 시간과 낮은 배터리 비용을 노렸다면, WN7은 이와 다른 노선을 택한 셈이다.


충전 방식도 자동차에서 쓰는 표준을 그대로 가져왔다. CR-V e:PHEV에 적용된 것과 같은 완속 AC 타입2와 급속 CCS2를 모두 지원해, 기존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그만큼 운행 반경도 넓어진다.


출력보다 제어감에 무게를 둔 세팅


WN7의 동력 성능은 혼다의 소형 전기 스쿠터들과는 결이 다르다. 다만 개발진이 세팅에서 우선순위로 둔 것은 최고 속도가 아니라 다루기 쉬운 제어감과 매끄러운 가속 응답이었다. 혼다 사륜 부문의 시빅, 프렐류드 e:HEV와 같은 맥락이다. 전기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는 일정한 힘의 흐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생제동의 강도는 4가지 주행모드에 각각 다르게 설정된다. 스탠다드는 일상 주행에 맞춘 균형잡힌 세팅이고, 스포츠는 응답성과 최대 출력에 무게를 둔다. 레인은 젖은 노면이나 미끄러운 조건에서 힘을 줄이고, 이코노미는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집중한다. 타나카 총괄은 이런 전자 제어 덕분에 외부 기계적 변수와 상관없이 스로틀 응답이 항상 일정하고 예측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WN7은 혼다가 2050년까지 이륜차와 자동차, 파워프로덕트 전 사업 부문에서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장기 전략의 한 축이다. 혼다는 앞으로 10년간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를 함께 운용하며 전환 속도를 현실적으로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WN7은 그 과정에서 혼다가 오랫동안 쌓아온 엔지니어링 역량과 새로운 이동수단 개념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한편 WN7은 지난해 11월 EICMA 2025에서 처음 공개된 뒤 유럽에서 사전 예약을 받았고, 올해 3월에는 iF 디자인 어워드 골드를 받으며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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