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국내서도 FSD 구독제 도입… 8월부터 월 15만원으로

테슬라, 국내서도 FSD 구독제 도입… 8월부터 월 15만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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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코리아가 완전자율주행 감독형(FSD) 옵션의 판매 방식을 바꾼다. 8월 10일부터 지금까지 유지해온 일시불 구매 방식을 없애고 월 구독제로 전환한다. 최근 주력 모델인 모델3와 모델Y 가격을 최대 700만원 올려 소비자 불만을 산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나온 조치라 반응이 엇갈린다.


테슬라코리아는 10일 공식 블로그와 이메일 공지를 통해 FSD와 향상된 오토파일럿(EAP)의 판매 조건이 다음 달 10일부터 달라진다고 밝혔다. 현재 부가세 포함 904만3000원을 한 번에 결제하면 FSD 기능을 쓸 수 있지만, 변경 이후에는 월 15만원을 내는 구독 방식으로만 새로 가입할 수 있다. 8월 9일까지는 기존대로 일시불 결제가 가능하다. 이미 FSD를 구매한 차주는 별도 조치 없이 지금 쓰는 기능을 그대로 이용한다. 신차를 아직 계약하지 않았거나, 차를 몰고는 있지만 FSD를 넣지 않은 차주도 다음 달 9일까지는 일시불로 옵션을 추가할 여지가 남아 있다.


EAP를 이미 구매한 고객에게는 구독료를 깎아준다. 8월 10일 이후 FSD로 갈아타면 일반 요금의 절반인 월 7만5000원만 내면 된다. EAP 자체의 판매 조건도 생산국에 따라 갈린다. 미국 공장에서 만든 차량은 다음 달부터 EAP 신규 구매 자체가 막히고,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은 452만2000원을 내면 계속 살 수 있다.


이번 결정은 미국 본사의 정책을 그대로 따라간 것이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올해 초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에서 FSD 일시불 판매를 접고 구독제 하나로 단순화하겠다고 예고했고, 실제로 지난 2월 시행에 들어갔다. 미국에서는 기존 8000달러 안팎이던 일시불 가격을 없애고 월 99달러 구독료만 남겼다. 단순 계산으로 6년 9개월을 타야 구독료 총액이 일시불 가격과 맞먹는 구조인데도, 초기 부담을 낮춰 신규 이용자를 늘리는 쪽에 무게를 둔 셈이다.


한국 시장에는 특별한 사정이 하나 더 겹친다. 테슬라는 이달 초 미국 생산 모델3·모델Y를 대상으로 FSD 감독형 v14 라이트 배포를 시작했는데, 한국이 북미 다음으로 이 기능을 받는 두 번째 국가다. 다만 국내 판매 물량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 차량은 아직 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어, 실제 체감 확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이 때문에 미국산 하드웨어3(HW3) 기반 중고 모델3·모델Y를 찾는 수요가 최근 살아나고, 일부 매물 가격도 오름세를 보인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나온다.


자동차 업계는 테슬라가 차량을 한 번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소프트웨어로 계속 돈을 버는 구조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이번 전환을 읽는다. 제너럴모터스(GM)가 첨단 운전자보조 기능인 슈퍼크루즈를 구독 방식으로 운영하듯, 완성차 업체 사이에서 핵심 주행 기능을 구독 상품으로 묶는 흐름이 조금씩 자리 잡는 분위기다. 다만 BMW가 2022년 열선 시트에 월 구독료를 매겼다가 이중 과금 논란에 부딪혀 정책을 접은 전례도 있어, 소비자 반발이 얼마나 클지가 변수로 남는다.


소비자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뉜다. 900만원 넘는 돈을 한 번에 내야 했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핵심 기능을 구독으로만 강제하는 방식이 결국 선택권을 좁힌다는 불만도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년 구독료가 180만원이니 10년을 타면 1800만원을 내는 셈이라며, 일시불 구매 길을 막고 구독만 남기는 건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조치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손익분기점을 따져보면 월 15만원 기준으로 5년 안팎을 타야 일시불 가격과 맞먹는다는 계산이 나와, 장기 보유 계획이 있는 차주라면 8월 9일 전에 일시불로 결정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가격 정책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1일에도 모델3 프리미엄 롱레인지와 모델Y 등 주력 트림 가격을 300만~700만원 올렸다. 정부가 하반기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대상에 테슬라코리아를 포함하기로 결정한 바로 다음 날 나온 인상이라, 보조금 혜택이 결국 가격 인상으로 상쇄된다는 비판이 나왔던 참이다. 차값은 올리고 소프트웨어 진입 장벽은 낮추는 이중 전략을 두고, 전체적으로 보면 소비자 부담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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