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대씩 신차 출시…중국 자동차 시장, 이제 경쟁이 아니라 '전쟁'

하루 4대씩 신차 출시…중국 자동차 시장, 이제 경쟁이 아니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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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탱크 300

 


 

중국 자동차 시장이 신차 개발 속도에서도 세계 자동차 산업의 판을 바꾸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인 중국 업체들은 최근 캐나다 등 북미 시장 진출도 추진하는 가운데, 정작 중국 내에서는 하루 평균 4대 가까운 신차가 등장하는 초유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는 신차와 부분변경, 연식 변경을 포함해 약 650종의 모델이 출시됐다. 기존 국가 차량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적이 없는 완전 신규 차종도 매달 약 30종씩 등장했다.


이 같은 속도는 다른 시장과 비교하면 더욱 극명하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이 29종 출시됐고, 앞으로 4년 동안 나올 신차도 약 159종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보다 훨씬 많은 모델을 불과 6개월 만에 선보인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 업체들도 현재 상황을 과열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비야디(BYD) 수석부사장 허즈치는 상반기 신차 출시 규모를 두고 "완전히 비정상적"이라며 중국 자동차 시장을 "치열함을 넘어 잔혹한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배경에는 극심한 가격 경쟁이 있다. 수년째 이어진 가격 전쟁으로 가격만 낮춰서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어려워지자 업체들은 더 짧은 주기로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기 시작했다. 과거 5~7년이 일반적이던 모델 주기는 일부 차종에서 1~2년 수준으로 짧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도 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차량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 공력 해석 등에 AI를 적극 활용하면서 개발 기간을 줄였고, 배터리와 충전 기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빠르게 양산차에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경쟁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신차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일부 전기차 스타트업이 구조조정과 사업 중단을 겪고 있으며, 정부 역시 과도한 출혈 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치열한 내수 경쟁은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유럽과 동남아시아를 넘어 북미 시장까지 노리는 이유도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 산업은 이제 '많이 만드는 시장'이 아니라 '가장 빠르게 진화하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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