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소방관 대신 불 속에 뛰어드는 무인로봇 개발…충북 음성 화재서 첫 실전 투입

현대차그룹, 소방관 대신 불 속에 뛰어드는 무인로봇 개발…충북 음성 화재서 첫 실전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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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현대로템·현대모비스·소방청과 공동 개발한 무인소방로봇이 지난 1월 30일 충북 음성 공장 화재 현장에 처음으로 실전 투입됐다. 국내 무인소방로봇의 첫 실사용 사례다.


이 로봇은 붕괴 위험, 폭발, 유독가스 등 소방관이 진입할 수 없는 극한 환경을 전제로 설계됐다. 차체를 둘러싼 분무 노즐이 미세 물 입자를 지속 분사해 외부에 수막을 형성함으로써 500~800℃ 환경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단열 설계와 높은 방수·방진 등급이 여기에 더해져 극한의 내구성을 뒷받침한다.


6개 바퀴 각각이 독립 구동…좁은 통로도 제자리 회전으로 돌파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6×6 인휠모터 시스템은 여섯 개 바퀴 각각에 독립 모터를 장착해 제자리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드라이브 샤프트 없이 구동력을 직접 전달해 구동 효율도 높였다. 최고 속도 50km/h로 주행하며, 300mm 높이의 수직 장애물을 넘고 지하주차장 경사로도 문제없이 오른다. 첨단 자율주행 보조시스템이 주변 지형과 장애물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충돌 위험을 최소화한다.


시야 확보가 핵심인 화재 현장을 위해 단파·장파장 열화상 센서를 결합한 AI 시야 개선 카메라를 탑재했다. 짙은 연기와 고열로 육안 시야가 사실상 제로가 되는 상황에서도 적외선 카메라와 AI 소프트웨어가 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후방에 전송한다.


호스 역시 차세대 기술이 적용됐다. 고압 축광 릴호스는 어둠 속에서 스스로 발광하는 축광 소재로 제작됐다. 소방관들은 연기로 가득 찬 현장에서 통상 호스를 길잡이 삼아 탈출 경로를 잡는다. 빛을 내는 호스는 이 원리를 한 차원 끌어올려 시야 제로 상황에서도 진입·탈출 동선을 명확하게 안내한다. 지하 공간처럼 호스를 끌어당기기 어려운 곳에서도 호스를 풀면서 전진할 수 있다.


불 끄는 기계가 아니라 학습하는 AI 플랫폼


현대차그룹과 소방청이 그리는 이 로봇의 최종 목표는 단순한 화재 진압 장비가 아니다. 현장에서 수집하는 연무량, 온도, 화재 규모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지속 학습해 화재 원점 분석부터 최적 진압 경로 도출, 자율 진압 실행까지 스스로 판단하는 완전 자율 시스템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이 로봇의 진정한 가치는 내열성이나 진압 능력 자체가 아니라 극한 현장에서 스스로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하는 피지컬 AI에 있다"며 "인간과 로봇이 각자의 한계를 넘어 융합하는 소방 AI 대전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로봇이 소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표준화된 센서와 플랫폼 구조를 바탕으로 물류 셔틀, 라스트마일 배송,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등 저속 정밀 기동이 요구되는 다양한 분야로 신속하게 확장 적용할 수 있다.


그룹은 무인소방로봇 외에도 부상 군인 재활 보행 로봇 '엑스블 멕스(X-ble MEX)', 소방관 회복 지원 수소전기버스, 독립유공자 사료 전산화 등 제복을 입은 현장 종사자들을 위한 기술 지원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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