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2030년까지 신차 36종 쏟아낸다… 글로벌 판매 200만 대 목표

르노, 2030년까지 신차 36종 쏟아낸다… 글로벌 판매 200만 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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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이 10일(현지시간) 차세대 중장기 전략 '퓨처레디(futuREady)'를 공개했다. 2021년 루카 데 메오 전 CEO 주도로 추진한 '르노뤼숑(Renaulution)' 전략의 뒤를 잇는 이번 계획은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연간 200만 대 이상 판매하고, 글로벌 판매의 절반을 유럽 밖에서 창출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해 7월 그룹 CEO로 취임한 프랑수아 프로보스트는 이날 발표에서 "르노그룹은 지금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누구와 함께할지 명확히 알고 있다"며 "퓨처레디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환경에서 성과와 혁신, 탄탄한 회복력을 결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후 전임자가 추진하던 전기차 전담 법인 '앙페르(Ampere)' 분사, 모빌리티 브랜드 '모빌라이즈(Mobilize)' 관련 일부 사업, 볼보·CMA CGM과 합작한 전기 밴 전문 기업 '플렉시스(Flexis)' 등을 잇따라 정리했다. 퓨처레디는 이런 구조조정의 마무리 선언이자 새 방향 제시다.


신차 36종 투입·유럽 전동화 100% 달성


퓨처레디의 핵심은 2030년까지 르노·다치아·알핀 세 브랜드를 통해 신차 36종을 쏟아내는 대규모 공세다. 이 가운데 22종은 유럽 시장에 투입하며, 16종은 순수 전기차(BEV)로 채울 계획이다. 나머지 14종은 모로코·튀르키예·남미·한국·인도 등 5개 글로벌 거점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을 겨냥한다.


르노 브랜드는 유럽에서 12개 신차를 출시하면서 A~B 세그먼트의 역사적 강세를 이어가는 한편, 아직 점유율 확대 여지가 큰 C~D 세그먼트까지 공략 범위를 넓힌다. 최근 출시한 뉴 클리오, 르노 5 E-테크 일렉트릭, 르노 4 E-테크 일렉트릭에 더해 트윙고 E-테크 일렉트릭으로 A세그먼트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는 구상이다. 현재 전체 판매의 30%를 차지하는 C~D 세그먼트에는 차세대 전기차·하이브리드 모델을 연달아 내보내며 비중을 끌어올린다.


전동화 전략의 또 다른 축은 하이브리드 유지다. 르노는 E-테크 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2030년 이후에도 유럽 라인업에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못 박았다. 연비 효율과 CO₂ 저감 효과가 검증된 데다, 많은 소비자에게 순수 전기차로 넘어가기 전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유럽 밖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를 디젤 대안으로 보급하는 계획도 함께 추진한다.


신형 RGEV 미디엄 2.0 플랫폼…주행거리 최대 750㎞



 


 


 


 


 

순수 전기차 분야에서 르노가 내세우는 핵심 카드는 차세대 전용 플랫폼 'RGEV 미디엄 2.0'이다. B+ 이상 D세그먼트까지 아우르는 이 모듈형 아키텍처는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향후 10분 충전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 750㎞의 순수 전기 버전 외에 최대 2톤 견인 능력을 갖춘 4WD 전기 버전, 그리고 레인지 익스텐더(주행거리 연장) 버전도 마련한다. 레인지 익스텐더 모델은 총 주행거리를 1,400㎞까지 늘려, 전기차 특유의 주행 경험을 유지하면서도 장거리 부담을 없앤다는 구상이다.


상용차 부문에서는 트래픽 밴 E-테크 일렉트릭을 앞세운다. 르노 최초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이 될 이 모델은 800V 아키텍처를 탑재해 최대 450㎞의 항속거리를 확보할 예정이다.


R-스페이스 랩, 미래 실내 공간의 방향 제시



 


 


 


 


 


 


 

이날 함께 공개된 'R-스페이스 랩(R-Space Lab)'은 르노가 '살기 위한 자동차(voitures à vivre)' 철학을 미래 차에 어떻게 구현할지를 보여주는 이노베이션 데모카다. 차량 내부를 생활 공간처럼 재편한다는 발상이 핵심으로, 길이 4.5m·높이 1.5m의 원박스형 차체 안에 전면을 가로지르는 파노라마 곡면 디스플레이 'openR'을 배치하고, 스티어-바이-와이어 방식의 소형 스티어링 휠로 운전석 시야를 확 넓혔다. 승객석 에어백은 시트 안에 내장해 대시보드 공간을 비워냈고, 조수석을 뒤로 밀어 2열 탑승자와 소통하거나 어린이 카시트에 손을 뻗기 쉽게 만들었다.


3열 개별 시트는 모두 동일한 너비로 등받이가 약간 뒤로 젖혀지며, 등받이 폴딩과 시트 쿠션 플립업 구조가 다양한 화물 적재를 가능하게 한다. 90도까지 열리는 뒷문도 승하차와 짐 싣기를 한층 수월하게 돕는다. AI 기반 음주 감지 기능, 상황별 맞춤 안전 코치 등 인공지능 기술 역시 탑재를 검토 중이다. 다만 르노 측은 R-스페이스 랩이 특정 양산 모델의 선행 모델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브랜드 DNA와 미래 방향성을 보여주는 실험적 발표라고 설명했다.


인도·한국·남미 3대 거점 집중 공략


해외 판매 확대에 있어 르노는 인도·한국·남미 3개 거점을 핵심 성장 엔진으로 지목했다. 르노는 2025년 유럽 외 지역에서 62만 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1% 늘었는데, 이 기세를 발판 삼아 2030년까지 해외 판매 비중을 전체의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인도는 그 중에서도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팽창하는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 르노는 15년간 쌓은 현지 노하우와 공급망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와 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신차 4종을 현지 설계·생산한다. 인도 공장은 내수는 물론 타 국가 수출 기지로도 기능하게 된다.


한국과 브라질 공장은 지리자동차(Geely)와 협력해 개발한 다에너지 플랫폼 'GEA(Geely Electric Architecture)'를 활용해 무공해·저공해 차량 라인업을 늘리는 역할을 맡는다.



 


 


 

이날 함께 공개된 '브리저 콘셉트(Bridger Concept)'는 이 같은 해외 공세를 상징하는 쇼카다. 전장 4m 이하의 도심형 B세그먼트 SUV로, 지상고 200㎜에 18인치 휠, 테일게이트 스페어타이어 등 강인한 외관을 갖췄다. 내부는 2열 무릎 공간 200㎜, 트렁크 400리터로 동급 최고 수준을 지향한다. 르노는 이를 기반으로 한 양산형 모델을 2027년 말 이전에 인도 시장에 먼저 출시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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