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2, 유럽 현지 생산 돌입... GT라인은 6월, 롱레인지 주행가능거리 453km

기아 EV2, 유럽 현지 생산 돌입... GT라인은 6월, 롱레인지 주행가능거리 45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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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유럽 전동화 공략의 핵심 카드로 꺼내 든 소형 전기 SUV EV2의 양산에 돌입했다.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이 생산지다. 지난해 8월 EV4 생산 개시에 이어 유럽산 순수 전기차로는 두 번째다.


EV2는 2026년 1월 브뤼셀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됐고, 같은 해 3월 중순 독일에서 주문이 시작됐다. 독일 기준 시작 가격은 2만6,600유로(약 4,600만원). 당초 업계 예상치로 거론되던 3만 유로를 밑돌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배터리는 42.2kWh와 61.0kWh 두 가지다. 현재 생산 중인 표준형(42.2kWh)은 108kW(146마력) 전방 모터와 조합해 WLTP 기준 최대 317km를 달린다. 롱레인지(61.0kWh)는 최대 453km가 목표이며 GT-라인과 함께 2026년 6월부터 라인을 탄다. GT-라인의 독일 시작 가격은 3만6,890유로다. 충전은 400V 직류 급속충전과 11kW·22kW 교류충전을 모두 지원하며, 경로 기반 충전 계획·플러그 & 차저·양방향 충전 기능도 갖췄다.


실내는 클래스를 넘는다는 평가를 이미 받고 있다. 슬라이딩·리클라이닝이 가능한 2열 시트와 최대 403ℓ 트렁크는 경쟁 B세그먼트 SUV들과 수치부터 다르다. 트리플 디스플레이와 OTA 업데이트, 동급 이상 수준의 ADAS 패키지까지 얹혔다.


EV2가 맞붙을 상대는 만만치 않다. 유럽 B-SUV 전기차 시장에서는 푸조 e-2008, 오펠 모카 일렉트릭 같은 기존 주자들이 버티고 있고, MG4 일렉트릭·시트로엥 e-C3 등 중국발 가성비 모델들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폭스바겐 ID. 폴로 같은 후발 경쟁자도 대기 중이다. 현대차그룹 내에서는 형제 브랜드 현대차가 비슷한 크기의 인스터(Inster)를 이미 유럽 시장에 투입했다. 그럼에도 기아는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 두 축을 동시에 잡겠다는 계산이다.


생산을 뒷받침하는 질리나 공장의 체력도 만만찮다. 2004년 설립 이후 줄곧 유럽 생산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해온 이 공장은 2025년 2억 유로를 투자해 차세대 로봇 설비와 생산 라인 전반을 갈아엎었다. 현재 약 3,700명이 일하며 600대 이상의 로봇이 프레스·차체·도장·엔진·조립 5개 공정을 소화한다. 전기차·하이브리드·내연기관차를 동일 라인에서 동시 생산하는 혼류 체제도 EV4 투입 때 이미 검증을 마쳤다. 2025년 한 해 생산량은 차량 약 30만 대, 엔진 약 47만 기로 기아 글로벌 생산의 9.3%를 담당했고, XCeed·스포티지·EV4 등을 73개국에 수출했다.


기아는 질리나 공장에서 EV2 연간 생산량을 2027년까지 10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EV4를 더하면 슬로바키아 공장의 전기차 생산 규모는 현재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어난다. 유럽 내 생산 비중을 높여 관세 리스크를 줄이면서 현지 수요를 직접 소화하겠다는 포석이다.


기아 유럽 법인의 장수환 대표는 "EV4에 이어 EV2 생산으로 유럽 내 기술력과 생산 유연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슬로바키아 공장이 기아 유럽 전동화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 인도는 4월부터 시작된다. 기아는 현재 EV2부터 EV9까지 여섯 개 전기차 모델로 유럽 전 세그먼트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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