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충전으로 325km, 벤츠 '전기 C클래스' 세계 최초 공개

10분 충전으로 325km, 벤츠 '전기 C클래스' 세계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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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가 브랜드의 허리를 담당하는 C클래스의 전동화 모델, '전기 C-클래스' 세단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는 SUV인 GLC의 전기차 버전을 선보인 지 한 달여 만의 행보다. 경쟁사인 BMW가 iX3에 이어 i3 세단을 내놓은 것과 유사한 전략으로, 고급차 시장의 전통 강자들과 무섭게 성장하는 신흥 주자들 사이에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과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기술력과 비전은 언제나 세단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SUV가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그 순서는 뒤바뀌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새로운 전용 플랫폼(MB.EA-M)의 첫 주자로 전기 GLC를 낙점했고, 한 달의 시간을 두고 핵심 모델인 전기 C클래스 세단을 공개했다. 이로써 'EQ' 브랜드가 아닌, '전기 C클래스'라는 직관적인 이름으로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GLC 닮은 외모


신형 전기 C클래스는 기술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나 먼저 공개된 전기 GLC와 판박이다. 주간주행등을 포함한 헤드램프 디자인, LED로 빛나는 대형 전면 그릴, 하단 공기흡입구까지 모두 SUV 형제 모델의 디자인 언어를 그대로 따랐다. 이는 한 단계 아래급인 CLA가 전면 라이트 스트립을 채택한 것과 대조를 이루며, GLC와의 혈연관계를 더욱 강조한다.


하지만 옆모습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공기역학을 위해 매끈하게 뻗은 루프 라인이 짧은 트렁크로 떨어지는 실루엣은, 벤츠가 이제는 지우고 싶어 할지도 모를 모델, 바로 EQE를 강력하게 연상시킨다. 물론 보닛을 더 길게 디자인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지만, 4.90미터에 달하는 차체 길이는 한 체급 위인 E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으로 개발됐던 EQE와 불과 수 센티미터 차이다. 


800V 신기술로 무장, 성능으로 압도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EQE는 신형 전기 C클래스의 상대가 되기 어렵다. 출시와 함께 선보이는 'C400 4MATIC' 모델은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9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최고 360kW(약 489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발휘하며,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최대 762km에 달한다.


이는 90kWh 배터리로 622km를 가는 EQE 500 4MATIC을 가뿐히 뛰어넘는 수치다. 심지어 주행거리에 초점을 맞춘 EQE 350+(96kWh, 691km)보다도 월등하다. 벤츠가 자체 개발한 2단 변속기 조합의 신형 구동 유닛이 전력 효율을 극적으로 끌어올린 덕분이다. 향후 94kWh 배터리를 얹은 후륜구동 모델이 출시되면, 표준 주행거리는 800km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숙명의 라이벌 BMW와의 정면 승부


치열한 경쟁은 충전 성능에서도 이어진다. 벤츠는 10%에서 80%까지 배터리를 채우는 데 22분이 걸린다고 밝혔는데, 이는 BMW '노이어 클라세'의 21분과 거의 차이가 없다. 다만, BMW가 더 큰 용량의 배터리(최대 108kWh)를 사용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벤츠에게 부담이다. 벤츠 C400 4MATIC은 10분 충전으로 약 325km의 주행거리를 추가할 수 있다.


주행 감각에서도 두 브랜드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벤츠는 "역대 가장 스포티한 C클래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고, BMW 역시 i3를 공개하며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벤츠는 이를 위해 에어 서스펜션과 후륜 조향 시스템을 옵션으로 마련했다. 이를 통해 4.90미터의 긴 차체에도 불구하고 소형차처럼 민첩한 코너링과 안정적인 고속 주행을 동시에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넓어진 공간으로 실용성까지 잡았다


실내는 최신 벤츠의 디자인을 따라 경계 없는 일체형 와이드 스크린이 운전자를 맞이하며, 10cm 길어진 휠베이스 덕분에 한층 여유로운 공간감을 선사한다.


실용성도 크게 개선했다. 트렁크 용량은 기존 455리터에서 490리터로 늘어났고, 전륜에도 모터가 달린 사륜구동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보닛 아래에 100리터 용량의 추가 수납공간, 이른바 '프렁크(Frunk)'를 마련했다. 충전 케이블뿐만 아니라 여행용 가방까지 넣을 수 있는 넉넉한 크기다.


벤츠는 오는 5월 주문 시작과 함께 정확한 가격을 공개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세단이 SUV보다 소폭 저렴하게 책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C400 4MATIC의 시작 가격은 전기 GLC(71,281유로)보다 낮은 7만 유로 안팎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더 합리적인 가격의 후륜구동 모델과 고성능 AMG 버전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며, 뜨겁게 달아오른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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