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원대 멕시코 6인승 국민 전기차 등장

1000만 원대 멕시코 6인승 국민 전기차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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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가격이 계속 오르는 가운데 멕시코가 완전히 다른 방향의 승부수를 꺼냈다. 정부 주도로 개발한 초저가 전기차 브랜드 ‘올리니아(Olinia)’를 공개하고 본격 양산 계획까지 발표한 것이다.


첫 모델 이름은 ‘올리니아 우노(Olinia Uno)’다. 최고급 사양이나 긴 주행거리를 내세운 차량은 아니다. 대신 가격과 실용성에 집중했다. 목표 판매 가격은 약 15만 멕시코 페소다. 현재 환율 기준으로 약 1300만원 수준이다. 참고로 멕시코에서 판매되는 초소형 EV인 중국산 JAC E10X가 약 35만~40만 페소 수준에 거래된다. 


최근 전 세계 시장에 등장한 전기차 가운데서도 가장 저렴한 축에 들어간다.


차량 크기는 일반 소형차보다 더 작다. 박스형 구조를 채택해 실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고 최대 6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휠체어 접근 기능도 고려했다.


성능은 단순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50km 수준이며 14.7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125km다. 고속도로 장거리 이동용이라기보다 도심 생활형 이동수단에 가깝다.


하지만 멕시코 정부는 오히려 이런 현실적인 접근이 핵심이라고 본다.


실제 대도시 생활에서는 하루 이동거리가 길지 않은 경우가 많다. 출퇴근과 장보기, 근거리 배송, 택시를 운행하는 정도라면 굳이 수백 km씩 달리는 고출력 대형 전기차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충전 방식도 단순하다. 일반 가정용 콘센트로 충전할 수 있다. 110V 환경에서는 약 8시간, 220V에서는 약 4시간 정도 걸린다. 최신 급속충전 전기차와 비교하면 느리지만, 야간 충전을 전제로 한 도심형 차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운영 비용이 눈에 띈다. 올리니아 측은 일반 택시와 삼륜 오토바이 택시, 우노의 운영 비용을 비교한 결과 우노가 가장 저렴했다고 설명한다.


멕시코 정부는 이 차량을 단순한 자동차 프로젝트 이상으로 보고 있다. 핵심 목표는 ‘수입 조립 국가’에서 ‘자체 전기차 산업 국가’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동안 멕시코는 북미 자동차 생산기지 역할에 집중해 왔다. 미국 브랜드 차량을 대량 생산하는 공장이 많았지만 핵심 기술과 브랜드 주도권은 대부분 해외 기업에 있었다.


하지만 올리니아 프로젝트는 다르다. 멕시코 정부 산하 과학기술 기관이 직접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국립공과대학(IPN)과 멕시코 국립기술원(TecNM) 연구진 80명 이상이 개발에 참여했다.


생산 공장은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7년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하며 초기 생산 규모는 연간 2만 대다. 이후 5만 대, 장기적으로는 10만 대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공급망 현지화도 추진한다. 현재 목표는 부품 현지화율 50%이며 2030년까지 75%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흥미로운 점은 멕시코 정부가 차량뿐 아니라 제도까지 새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저속·중속 도심형 전기차 전용 규정을 별도로 준비 중이다.


기존 자동차 기준으로는 이런 초소형 전기차를 분류하기 애매하기 때문이다. 중국 역시 저속 전기차 시장을 키우면서 별도 규제 체계를 운영해 왔다.


충전 인프라 구축도 동시에 진행한다. 멕시코시티와 푸에블라 등을 중심으로 우선 2,000기의 충전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택시와 공공 교통 중심의 전동화도 함께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중국식 초저가 전기차 전략의 중남미 버전으로 보고 있다.


실제 중국에서는 홍광 미니 EV 같은 저가형 소형 전기차가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비싼 프리미엄 EV 대신 현실적인 가격과 유지비를 내세운 전략이었다.


올리니아 우노 역시 비슷한 흐름을 따른다.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차가 아니라 도시 생활에 필요한 최소 조건만 남긴 이동수단이라는 이유에서다.


물론 한계도 분명하다. 최고속도가 낮고 충돌 안전성이나 장거리 이동 성능 역시 일반 승용 EV보다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시장에서 그대로 판매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는 무조건 비싸야 한다”는 기존 공식을 흔드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점점 고가 SUV와 대형 전기차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실제 도시 생활에서는 훨씬 작고 단순한 이동수단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는 점을 멕시코가 다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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