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첫 유럽 전용차로 토요타 정조준

BYD, 첫 유럽 전용차로 토요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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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BYD)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처음으로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전략형 모델을 공개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을 목표로 내세운 BYD가 중국 내수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주인공은 ‘돌핀 G DM-i’다.

이 차량은 기존 돌핀 전기 해치백과 이름은 비슷하지만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순수 전기차가 아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개발됐으며, 유럽 시장을 겨냥해 설계된 첫 번째 BYD 전용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BYD는 최근 초고속 충전 기술과 해외 생산 확대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최근 현지 경쟁이 격화되면서 해외 시장 비중 확대가 절실해졌다. 실제로 회사는 향후 5년 안에 토요타를 넘어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유럽 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다.

돌핀 G DM-i는 바로 그 전략의 핵심 모델이다.

차량 크기는 기존 돌핀과 돌핀 서프 사이에 위치하는 소형 해치백급이다. 유럽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르노 클리오, 푸조 208, 폭스바겐 폴로 등을 직접 겨냥했다.

특히 BYD는 이 차가 동급에서 사실상 유일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라고 강조한다.

파워트레인은 최신 DM-i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구조로, 평소에는 전기모터가 주행을 담당하고 필요할 때 엔진이 발전 또는 구동을 지원한다.

기본 모델은 최고출력 172마력을 발휘하며 상위 스포츠 트림은 209마력까지 출력이 높아진다.

배터리는 두 가지 사양으로 운영된다.

7.24kWh 배터리 탑재 모델은 전기모드 기준 약 4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18.3kWh 배터리 모델은 약 105km 수준의 전기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유럽 WLTP 기준 수치인 만큼 실제 운행 환경과의 차이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상위 배터리 모델에는 급속 충전 기능도 적용된다.

최대 39kW 출력으로 충전할 수 있으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26분이 소요된다. 차량 외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V2G(Vehicle-to-Grid) 기능도 지원한다.

BYD가 이 모델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유럽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대형 SUV와 대형 세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유럽은 상황이 다르다. 좁은 도심 환경과 높은 연료비, 주차 공간 문제로 인해 소형차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

BYD 스텔라 리 부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과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돌핀 G DM-i는 바로 이런 차이를 반영해 개발됐다.

생산도 중국이 아닌 헝가리에서 이뤄진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한 추가 관세 영향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브랜드들이 유럽 현지 생산 시설 구축에 적극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BYD는 소형차뿐 아니라 프리미엄 시장 공략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유럽 시장에 공개한 고급 브랜드 덴자(Denza)의 D9 GT는 BYD의 최신 초고속 충전 기술을 적용한 모델이다. 회사 측은 배터리 잔량 10%에서 97%까지 충전하는 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유럽 자동차 전문 매체들의 초기 반응도 나쁘지 않다.

실제 시승에 참여한 기자들은 넓은 적재 공간과 부드러운 하이브리드 시스템, 우수한 연비에 높은 점수를 줬다. 다만 운전 재미 자체는 경쟁 모델 대비 특별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BYD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아니다.

최근 유럽 시장에서는 자동차 전문 매체들의 평가와 별개로 중국 브랜드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가격 경쟁력과 실용성, 전동화 기술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지금 중국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이 가장 뜨거운 화두다. 그 중심에 있는 BYD가 유럽 소비자만을 위해 개발한 첫 전략 모델을 내놓으면서 토요타와 폭스바겐, 르노가 장악해온 유럽 소형차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동시에 앞세운 BYD의 공세가 얼마나 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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