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NEV 판매 10% 감소…월드컵·가격 인하 기대감에 소비자 관망

중국 NEV 판매 10% 감소…월드컵·가격 인하 기대감에 소비자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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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신에너지차(NEV) 판매 증가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신에너지차 보급률은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판매는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승용 신에너지차 소매 판매는 58만3,00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 증가해 수요가 완전히 꺾였다기보다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누적 신에너지차 소매 판매는 428만 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판매는 줄었는데 점유율은 올랐다

흥미로운 점은 신에너지차 판매가 감소했음에도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것이다.

6월 첫 3주 동안 신에너지차 침투율은 63.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는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서라기보다 내연기관차 시장이 더 빠르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6월 초 2주 동안 순수 내연기관 승용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44% 급감했다.

결국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성장”보다 “내연기관 축소”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전동화 비중이 확대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제조사는 자신감, 소비자는 관망

완성차 업체들의 출하 실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6월 1~21일 신에너지차 도매 판매는 67만3,000대로 지난해보다 8%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도 17% 늘었다.

도매 기준 침투율은 67.3%까지 올라갔다.

소매 판매보다 도매 판매가 더 빠르게 증가한 것은 제조사들이 하반기 판매 확대를 기대하며 생산과 공급을 늘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소비자들은 구매를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가격 경쟁으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조금 더 기다리면 더 싸질 것”이라는 기대가 강하게 형성됐다. 실제로 중국 시장에서는 올해도 주요 브랜드들이 가격 인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관망 심리가 판매 둔화의 핵심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보조금 효과 사라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큰 차이는 정책 환경이다.

작년에는 일부 지역의 보조금 예산이 조기 소진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이 서둘러 차량을 구매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른바 ‘막차 수요’가 발생한 것이다.

반면 올해는 정책 변화가 크지 않다. 시장을 자극할 만한 새로운 지원책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여기에 경기 둔화 우려와 소비 심리 위축까지 겹치면서 자동차 구매를 미루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는 원자재와 공급망 기업들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소득 증가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뜻밖의 변수, 월드컵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월드컵이었다.

중국승용차협회는 자동차 구매층과 축구 팬층이 상당 부분 겹친다고 분석했다.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이 맥주, 야식, 여가 활동에 지출을 늘리고 있고, 경기 시청에 시간을 사용하면서 자동차 구매에 대한 관심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협회는 이를 두고 “축구는 뜨겁고 자동차는 차갑다(Hot for soccer, cold for cars)”고 표현했다.

실제로 전시장 방문객 수와 계약 건수가 모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기차 시장도 성장통 시작?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전기차가 보급된 시장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업계에서는 단순한 판매량 성장보다 수익성과 시장 구조 변화에 더 주목하고 있다.

BYD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이어가고 있고, 중소 브랜드들은 생존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일부 업체는 사실상 적자를 감수하며 점유율 확보에 나서는 상황이다.

이번 판매 부진 역시 단순히 전기차 수요 감소라기보다 가격 전쟁, 소비 위축, 정책 효과 약화 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중국승용차협회는 6월 마지막 주 판매 실적이 월간 성적표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고유가가 이어지고 월드컵 효과가 지속되며 소비 심리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6월 전체 판매 역시 전년 대비 감소세를 피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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