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보다 고급, 캐딜락보다 저렴…뷰익 올해 한국 진출
제너럴모터스(GM)는 쉐보레와 캐딜락에 GMC와 뷰익을 더해 국내 사업을 4개 브랜드 체제로 확대한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GM 한국사업장은 올해 뷰익 브랜드를 국내에 출범하고 첫 번째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도입 차종과 출시 시기, 가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뷰익은 GM의 브랜드 체계에서 쉐보레보다 고급스럽고 캐딜락보다 접근하기 쉬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GM은 오랜 역사에 최근 젊어진 디자인과 상품성을 더해 국내 수입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서 팔린 뷰익 10대 중 6대는 한국산
뷰익의 한국 진출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국내 생산 기지와의 인연 때문이다. GM 한국사업장은 창원공장에서 엔비스타를, 부평공장에서 앙코르 GX를 생산해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수출한다.
두 모델은 지난해 미국에서 각각 5만8949대와 5만7528대가 판매됐다. 합산 판매량은 11만6477대로, 뷰익의 미국 전체 판매량 19만8155대 가운데 약 59%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판매된 뷰익 10대 중 6대를 한국 공장이 만든 셈이다.
특히 쿠페형 소형 SUV 엔비스타는 전년보다 14.9% 늘어난 5만8949대가 팔리며 브랜드 성장을 이끌었다. 앙코르 GX는 전년보다 1.2% 감소했지만 5만7528대로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유지했다.
엔비스타와 앙코르 GX의 활약에 힘입어 뷰익의 지난해 미국 판매량은 전년보다 8% 증가했다. 노후한 소비자층이 선택하는 브랜드라는 과거 이미지를 벗고 젊은 고객을 끌어들인 점도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첫 출시 후보로는 한국에서 생산하는 엔비스타가 거론된다. 다만 GM은 지난해 12월 뷰익 1개 차종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모델은 확정하지 않았다.
쉐보레와 캐딜락 사이, 국내서 통할까
뷰익은 대중 브랜드와 고급 브랜드 사이를 공략한다. 쉐보레보다 고급 소재와 정숙성, 편의 사양을 강화하면서도 캐딜락보다는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이다.
국내에 엔비스타를 출시한다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플랫폼 및 생산 공장을 공유하면서도 디자인과 실내 구성, 브랜드 위치에서 차이를 둬야 한다.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상품성 차이와 가격 설정이 초기 흥행을 좌우할 전망이다.
판매와 정비망 구축도 과제다. GM 한국사업장은 기존 쉐보레 판매망에서 뷰익을 취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별도의 대규모 전시장 투자를 줄이면서 전국 서비스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신생 수입 브랜드와 비교해 유리하다.
GM은 올해 뷰익과 함께 GMC도 국내에 정식 도입한다. 쉐보레·캐딜락 중심이었던 기존 사업 구조를 넓혀 서로 다른 가격대와 소비자층을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한국은 북미를 제외하면 GM의 4개 핵심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는 첫 시장이 된다.
GM을 탄생시킨 브랜드
뷰익의 뿌리는 데이비드 던바 뷰익이 엔진 개발에 나선 18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뷰익 모터 컴퍼니는 1903년 설립됐으며, 이후 윌리엄 듀런트가 사업을 키워 1908년 GM을 세우는 기반이 됐다.
자동차 디자인 역사에서도 중요한 기록을 남겼다. 뷰익이 1938년 공개한 Y-Job은 자동차 업체가 미래 디자인과 기술을 시험하기 위해 제작한 최초의 콘셉트카로 평가받는다. 차체 안으로 들어가는 헤드램프와 매립형 도어 핸들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장치를 적용했다.
최근에는 와일드캣 EV 콘셉트에서 시작한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양산 SUV에 확대하고 있다. 날카로운 주간주행등과 낮은 그릴, 새로운 삼색 방패 엠블럼을 적용하며 과거의 중후한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뷰익의 국내 성공 여부는 역사보다 첫 모델의 상품성과 가격에 달렸다. 한국에서 생산해 물류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모델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놓고 쉐보레와 뚜렷한 차이를 만든다면, 대중차와 고급 수입차 사이에서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