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90 다음은 '막내 전기차'…제네시스, 엔트리 EV 출시 가능성 검토
제네시스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작은 전기차 개발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지금까지 대형 세단과 SUV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해온 제네시스가 엔트리급 전기차 시장까지 검토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외연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제네시스 유럽법인의 피터 크론슈나블(Peter Kronschnabl) 대표는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전기차 출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개발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 성장 전략 차원에서 빠르게 확대되는 시장에 진출할 필요성을 평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오닉 3 기반이 유력
업계에서는 새로운 엔트리 모델이 현대차 아이오닉 3와 플랫폼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이오닉 3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하지만, 아이오닉 5나 아이오닉 6처럼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 대신 400V 아키텍처를 적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모델이다.
유럽 사양 기준으로 42.2kWh와 61kWh 두 가지 배터리를 제공하며, WLTP 기준 최대 496km를 주행할 수 있다. 제네시스가 이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디자인과 고급 소재, 첨단 편의사양을 더한다면 브랜드 최초의 엔트리 전기차가 될 가능성이 있다.
'민트 콘셉트' 디자인 계승 가능성
디자인은 2019년 뉴욕에서 공개했던 민트(Mint) 콘셉트가 힌트를 줄 것으로 보인다.
민트 콘셉트는 도심형 프리미엄 전기차를 제안한 모델로, 짧은 차체와 간결한 비례, 두 줄 램프 디자인 등 현재 제네시스 디자인 언어의 초기 방향성을 보여준 차량이다.
당시 양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소형 전기차 프로젝트가 현실화된다면 민트 콘셉트의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성장은 마라톤"…틈새시장보다 지속 가능한 시장 선택
제네시스는 단순히 새로운 차종을 늘리는 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크론슈나블 대표는 럭셔리 픽업트럭처럼 아직 경쟁자가 많지 않은 틈새시장이 존재하지만, 장기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면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앞으로 수년간 꾸준히 수요가 이어질 세그먼트에 집중해 브랜드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제네시스의 성장 전략을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라고 표현하며 단기 판매 확대보다 지속 가능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우선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이브리드·EREV·GV90까지…라인업 대폭 확대
제네시스는 향후 2년 동안 전동화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내년에는 브랜드 최초의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2026년 말에는 플래그십 3열 전기 SUV인 GV90 공개도 예상된다.
여기에 엔트리급 전기차까지 추가된다면 제네시스는 소형 전기차부터 대형 플래그십 SUV까지 폭넓은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프리미엄 브랜드도 '합리적 가격' 경쟁 시작
제네시스만 이런 전략을 검토하는 것은 아니다.
아우디는 Q4 e-트론보다 작은 엔트리 전기차를 준비하고 있으며, BMW 역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형 모델 확대를 추진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CLA EV를 시작으로 보다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의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잇달아 엔트리 시장으로 내려오는 이유는 전기차 시대에 젊은 고객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인 브랜드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역시 같은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회사는 단기 판매량보다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실제 출시 여부는 시장 성장성과 수익성 검토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