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기술 주도권 바뀐다"…독일 CAM 혁신 평가서 지리(Geely) 1위, 테슬라 6위 추락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기술 혁신을 주도해 온 테슬라의 독주 체제가 무너졌다. 독일 자동차 관리 센터(CAM)가 발표한 '2026 전기차 혁신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자동차 그룹으로 선정된 반면, 테슬라는 사상 처음으로 '톱 3'에서 밀려나 6위까지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2020년부터 2025년 사이 도입된 874개의 양산차 혁신 사례를 주행거리, 충전 성능, 에너지 소비량 등 5개 항목으로 평가했다. 지리(Geely)는 로터스(Lotus), 폴스타(Polestar), 볼보(Volvo), 지커(Zeekr) 등 산하 브랜드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209점을 획득,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커 믹스(Zeekr Mix)는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단 10.5분이 소요되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선보였다.
2위는 200점을 기록한 폭스바겐(VW) 그룹이 차지했다. 그룹 소속의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은 배터리를 차체 구조와 통합해 강성을 높이고 무게 중심을 낮춘 혁신적인 설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3위에 오른 비야디(BYD)는 영하 30도의 저온에서도 충전이 가능한 '블레이드 배터리 2.0'과 3만 RPM이 넘는 고성능 모터를 탑재한 '한 L'을 통해 기술력을 과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독일 브랜드들의 약진이다. BMW는 1회 충전 주행거리를 805km까지 늘린 '노이어 클라세'의 첫 주자 iX3를 앞세워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5위로 뛰어올랐다. 독일 브랜드들의 혁신 점수 점유율은 과거 20% 수준에서 올해 31.9%까지 급상승하며, 1위 중국(32.4%)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면 테슬라의 하락세는 뚜렷했다. CAM은 테슬라가 오랫동안 대중적인 신차 모델을 내놓지 못한 점을 순위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슈테판 브라첼 CAM 소장은 "테슬라가 주춤하는 사이 중국과 독일 제조사들이 전기차 분야에서 속도를 대폭 끌어올렸다"며 "특히 독일 제조사들의 기술 경쟁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향후 시장 판도 변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술 혁신과는 별개로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등록 대수에서는 테슬라가 다시 1위로 복귀하며 시장 지배력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혁신 지수는 미래 시장 점유율의 선행 지표가 되는 만큼, 테슬라가 기술적 우위를 되찾기 위해 어떤 반격을 준비할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