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3 드디어 공개…엠블럼 대신 모스 부호 'H' 새긴 전기 해치백

현대차 아이오닉3 드디어 공개…엠블럼 대신 모스 부호 'H' 새긴 전기 해치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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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Hyundai)가 20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 무대에서 소형 전기 해치백 '아이오닉3(IONIQ 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유럽 전용으로 설계된 아이오닉 브랜드의 신형 막내로, 올 늦여름 유럽 시판에 들어간다. 폭스바겐 ID.3, 쿠프라 본이 포진한 C-세그먼트 전기차 시장을 향한 현대차의 가장 직접적인 도전이다.


공기를 가르는 해치백, 엠블럼은 없다


아이오닉3의 외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실루엣이다. 전면부 후드에서 루프라인을 타고 리어 스포일러까지 끊김 없이 내려오는 '에어로 해치(Aero Hatch)' 형태가 공기저항계수 0.263을 완성한다. 현대차가 "동급 최저"로 내세우는 수치로, 공기저항을 낮추는 것이 곧 주행거리 확보와 직결되는 전기차 설계 논리에서 나온 선택이다.


차체 표면은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 디자인 언어를 따른다. 철의 가공 공정에서 영감을 얻은 이 철학은 군더더기 없는 면 처리와 절제된 조형으로 구현된다. 전통적인 엠블럼은 없다. 대신 파라메트릭 픽셀 라이팅과 네 개의 점이 전면을 채우는데, 이 점들은 모스 부호로 알파벳 'H'를 나타낸다. 로고를 암호화한 것이다. 브랜드 정체성을 기호로 풀어낸 이 접근은 아이오닉 라인업에서도 가장 젊고 실험적인 시도다.


소형차 틀을 깬 실내 — 2680mm 휠베이스와 441리터 트렁크


실내 설계 철학은 '퍼니시드 스페이스(Furnished Space)'다. 자동차 인테리어가 아니라 가구를 배치한 생활 공간처럼 설계한다는 뜻이다. 따뜻하고 직관적인 거주감을 최우선에 두고, 물리 버튼과 디스플레이의 역할을 사용 빈도에 따라 구분해 배치했다. 공조 등 자주 쓰는 기능은 손에 잡히는 물리 조작계로 남겨뒀다. 터치스크린 일변도인 경쟁 차들과 다른 방향이다.


공간 설계의 뼈대는 휠베이스 2680mm와 평탄한 바닥 구조다. 소형차 분류에 들어가지만 2열 공간은 동급을 뛰어넘는다. 짐 공간이 결정적이다. 트렁크 기본 용량에 바닥 아래 '메가박스(Megabox)' 119리터가 더해져 총 441리터를 확보했다. 폭스바겐 ID.3(385리터) 대비 56리터 많다. 유모차, 캠핑 장비, 골프백 등 일상 대용량 짐을 챙기는 소비자라면 이 차이가 크게 체감된다.


61kWh·WLTP 496km, 400V의 가성비 설계


동력계는 E-GMP(전기차 전용 모듈 플랫폼) 400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아이오닉5·아이오닉6의 800V 고전압 시스템 대신 전압을 낮춰 플랫폼을 단순화했다. 원가를 낮추고 판매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기아 EV3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배터리는 두 가지다. 61kWh 롱레인지 모델은 유럽 WLTP 기준 최대 496km, 42.2kWh 스탠더드 레인지는 343km다. 모터는 147마력(110kW) 전륜 단일 구동이 기본이다. DC 급속 충전으로 10~80%까지 약 29분 걸리고, AC 충전은 최대 22kW를 지원한다.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22kW 교류 충전은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 가정용 3상 충전기 기준으로 하룻밤 충전 없이 퇴근 후 몇 시간만에 완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플레오스 커넥트 최초 탑재, V2L·HDA2·RSPA까지


인포테인먼트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AAOS) 기반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다. 유럽 판매 현대차 라인업에 처음 얹히는 시스템으로 12.9인치와 14.6인치 두 가지 화면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웨어러블로 차 문을 여는 현대 디지털 키 2, 충전기 연결과 동시에 인증·결제까지 자동 처리되는 플러그앤차지(Plug & Charge), 차량 배터리로 외부 가전·전자기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실내외 V2L이 기본 탑재된다.


주행 보조 구성도 이 차급에서는 두드러진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가 차선 유지와 차간 거리를 동시에 제어하고,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는 운전자가 차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주차 조작을 맡긴다. 이전에 후진 주차한 경로를 기억해 다음에 자동으로 반복하는 메모리 후진 보조(MRA)도 탑재됐다.


자비에르 마르티넷(Xavier Martinet)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은 "디자인, 첨단 기술, 사람 중심이라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가치를 일상에 어울리는 콤팩트한 형태에 담아냈다"며 "아이오닉3가 현대차 유럽 전기차 라인업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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