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팰리세이드 리콜…전동시트에 아이 끼여 숨진 사고, 결국 5만7천 대 시정조치
국토교통부가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의 전동시트 제어 소프트웨어 결함을 확인하고, 지난 3월 20일부터 자발적 시정조치(리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은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한 유아 사망 사고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미국서 2세 여아 사망…전 세계 13만 대 리콜로 번져
사고는 지난 3월 7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했다. 2026년형 팰리세이드의 2·3열 전동 폴딩 시트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두 살배기 여아가 시트에 끼여 흉부 압박으로 사망했다. 차량 외부에서 테일게이트 개방 없이 전동시트 폴딩 기능을 원격 작동하던 중 벌어진 일로, 장애물이나 탑승자를 감지하면 즉시 멈춰야 하는 끼임 방지(Anti-Pinch)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고 직후 현대차 북미법인은 리미티드·캘리그래피 트림의 북미 판매를 즉시 중단했다. 리콜 대상은 국내 5만 7,987대, 북미 7만 4,965대 등 글로벌 합산 13만 2,000여 대에 이른다. 국내 대상 차량은 2025년형부터 올해 3월 11일까지 생산된 2·3열 전동시트 폴딩 옵션 탑재 트림이다.
3가지 핵심 개선 사항, OTA로 우선 배포
현대차는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무선 통신망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OTA(Over-The-Air) 방식으로 우선 시정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개선 내용은 세 가지다. 첫째, 기존에는 엔진 재시동 후 스위치를 조작해야 전동시트 작동을 해제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한 번의 스위치 조작만으로 즉시 해제가 가능해진다. 둘째, 시트 자동 접힘 기능이 테일게이트가 열린 상태에서만 작동하도록 제한된다. 기존에는 상시 작동이 가능했다. 셋째, 시트 조작 중 승객이나 물체와 접촉했을 때 반응하는 감지 구간을 확대해 끼임 위험을 줄인다.
국토교통부는 추가적인 안전 강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개선 사항이 확정되면 4월 중 2차 리콜을 진행할 예정이며, 리콜 과정과 결함 보완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안전띠 경고 결함도 추가 적발…4월 10일부터 별도 시정
이번 발표에는 별개의 결함도 포함됐다. 팰리세이드 4만 1,143대에서 3열 좌측 안전띠 버클 배선 설계 미흡으로 안전띠를 체결하지 않아도 경고장치가 울리지 않는 안전기준 부적합이 확인됐다. 해당 차량에 대한 시정조치는 4월 10일부터 시작된다.
"출시 초부터 불만 있었다"…예고된 사고 지적도
이번 사태를 두고 업계와 소비자 사이에서는 예견된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초 팰리세이드 출시 직후부터 국내외 온라인 동호회와 커뮤니티에서 전동시트 센서 민감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잇따랐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도 유사한 소비자 불만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전동 편의 기능이 확대되는 추세에서 안전 검증 기준도 함께 강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5만 9,506대, 글로벌로는 21만 대 이상이 판매된 현대차의 핵심 SUV다. 리콜 비용은 하드웨어 교체 및 렌터카 지원까지 포함하면 최대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리콜 대상 여부는 자동차리콜센터(www.ca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