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그란카브리오 최대 2,100만 원 전격 인하

마세라티 코리아가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의 가격을 대폭 낮추며 국내 럭셔리카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었다. 환율 급등과 원자재비 상승을 이유로 완성차 업계 전반이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에서 오히려 반대 방향을 택한 셈이다.
이번 가격 재조정의 폭은 상당하다. 그란투리스모는 트림에 따라 최대 2,100만 원(트로페오 기준)까지 내려갔고, 엔트리 트림도 1,950만 원 인하됐다. 오픈톱 모델인 그란카브리오는 변화가 더 두드러진다. 트로페오 트림을 1,740만 원 깎은 데 더해 기존보다 약 7,000만 원 낮은 가격대의 엔트리 트림을 새로 추가했다. 이탈리아 정통 오픈톱 GT의 입문 장벽을 한 단계 낮추겠다는 포석이다.
상품성 면에서도 탄탄한 배경이 뒷받침된다. 그란투리스모는 최근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 주관 '2026 대한민국 올해의 차'에서 올해의 럭셔리카 부문을 수상했다. 110년 레이싱 헤리티지와 이탈리안 장인정신을 앞세운 디자인, 기술적 완성도의 조화가 심사위원단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앙일보 올해의 차에서는 디자인상도 거머쥐었다.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카앤드라이버의 '2026 에디터스 초이스 어워즈' 럭셔리 스포츠카 부문은 2년 연속 수상이고, 올해는 그란카브리오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성능 수치도 구매 결정에 설득력을 더한다. 트로페오 트림은 최고출력 550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3.5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 320km/h를 발휘한다.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 역시 동일한 550마력 출력에 최고속도 316km/h, 제로백 3.6초의 성능을 갖췄다.
체험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마세라티는 올해 '마스터 마세라티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2026'을 5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한다. 그란투리스모 트로페오와 MC20, GT2 스트라달레 등 고성능 모델로 구성되는 이번 시즌은 이탈리아 본국 외에 독일 호켄하임링과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까지 무대를 확장해 역대 최대 규모의 트랙 주행 기회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올여름부터 그란투리스모·그란카브리오 고객을 대상으로 한 투어링 프로그램도 별도 진행할 계획이다.
남윤지 마세라티 코리아 커뮤니케이션 총괄 이사는 "전략적인 가격 재조정과 체계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글로벌 트랙 행사와 국내 투어링을 연계해 마세라티만의 드라이빙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인하를 단순한 판촉 이상의 신호로 읽는 시각도 있다. 마세라티 코리아는 지난해 정식 출범 이후 딜러 네트워크 확충과 서비스센터 신설을 병행하며 브랜드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가격 문턱을 낮추되 수상 경력과 서킷 프로그램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키겠다는 이중 전략이 국내 럭셔리카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