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군용 전기 모터사이클 독자 개발 나선다…"전장의 게임체인저 될 것"
캐나다 방위산업계에 이색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앨버타주의 전기 모빌리티 기업 eOutdoors에서 분사한 NorthForge가 순수 전기 군용 모터사이클 '디스패치(Dispatch)'를 들고 나왔다.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캐나다 내에서 완결하겠다는 각오를 내세운 이 프로젝트는, 캐나다 정부의 방산 자립 의지와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디스패치의 핵심 임무는 정보·감시·정찰(ISR)이다. 회사 측은 기존 군용 차량이 안고 있던 문제들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기갑차량과 전술 트럭은 덩치가 크고 소음이 심한 데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확인됐듯 드론 한 대에 쉽게 노출된다. 그렇다고 시중 오프로드 바이크를 가져다 쓰면 내구성과 극한 환경 적응력에서 한계가 드러난다. 우크라이나군이 대전차 미사일 팀을 투입하거나 저격 팀을 은밀히 침투시키는 데 민간용 전기 바이크를 끌어다 쓴 건 창의적인 임시방편이었을 뿐, 군사 목적으로 설계된 플랫폼이 아니었다.
NorthForge가 겨냥하는 시장은 바로 이 공백이다. 디스패치는 전기 구동으로 음향 신호와 적외선 신호를 동시에 억제한다. 영하 35도에서 영상 45도까지 작동 온도 범위를 보장하며, 북극권 작전 환경까지 염두에 둔 설계다. 모듈식 구조는 현장 정비를 전제로 했고, 항공 수송이 가능한 크기로 빠른 전개도 지원한다. 예상 운용 수명은 10년이다.
군용 전기 이륜차 개발 경쟁은 이미 미국이 앞서 달리고 있다. 미 특수전사령부(SOCOM)는 Zero Motorcycles의 MMX 모델을 실전 배치했으며, DARPA는 오래전부터 '사일런트호크(SilentHawk)' 같은 하이브리드 전기 전술 바이크 개발에 투자해왔다. 영국군도 스텔스 H-52 전기 바이크를 테스트하는 등 서방 주요국이 전기 전술 이륜차에 눈독을 들이는 추세다. NorthForge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드론과 전자전이 지배하는 현대 전장에서 소형 전기 차량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전자전 장비 전원 공급 플랫폼으로도 기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창업자 트레버 헤이터 CEO는 "디스패치는 캐나다의 답변"이라며, "설계도 여기서, 생산도 여기서, 동력원도 여기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수석 설계자로는 야마하·피아지오·BRP·데이먼 모터사이클 등을 거친 26년 경력의 전문가 마이클 울라릭이 합류했다. 배터리, 제조, 엔지니어링을 담당할 복수의 캐나다 파트너사들이 콘소시엄 형태로 프로젝트를 뒷받침한다.
타이밍도 나쁘지 않다. 마크 카니 총리가 올해 캐나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방 예산 증액을 선언하면서, 향후 10년간 약 1800억 달러 규모의 방산 조달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새로 설립한 국방투자청(Defence Investment Agency)을 통해 캐나다 국내 기업을 우선 지원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으며, NorthForge는 이 구조 위에 올라탄 셈이다.
현재 공개된 이미지들이 AI 생성 렌더링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실제 프로토타입 완성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회사 측은 캐나다군과 동맹국 모두가 이 플랫폼을 긴급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고 자신하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