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페라리 맞나” 첫 전기차 루체, 혹평 쏟아지며 주가 하루 만에 8% 급락
페라리(Ferrari)가 브랜드 역사상 첫 순수 전기차 '루체(Luce)'를 공개했지만 시장 반응은 예상보다 차갑다. 공개 직후 디자인과 브랜드 정체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졌고 투자자 불안까지 겹치면서 주가는 하루 만에 8% 가까이 급락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에서 페라리 주가는 장중 한때 7%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시장에서는 "페라리가 전기차 시대에도 기존 럭셔리 공식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논란 중심에는 디자인이 있다. 루체는 4도어 5인승 전기 GT 성격 모델인데 기존 페라리와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애플 출신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Jony Ive)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공개 직후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해외 자동차 평론가와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혼다 어코드 EV와 테슬라 모델3를 섞은 느낌"이라며 혹평을 내놨다. 기존 페라리 특유의 극단적으로 낮고 공격적인 비율보다 실용성과 미래지향 이미지를 강조한 점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다.
반면 성능 자체는 여전히 페라리다운 수준이다. 루체는 4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시스템 출력 1000마력 이상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5초, 최고속도는 310km/h 이상으로 알려졌다. 기존 V12 기반 푸로산게보다 더 빠른 가속 성능이다.
배터리와 전동 시스템은 모두 마라넬로에서 자체 개발했다. 페라리는 특히 전기차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인 '감성' 구현에도 공을 들였다. 단순히 가짜 엔진음을 넣는 대신, 전기모터 자체의 회전음을 센서로 수집해 증폭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시장 분위기는 우호적이지 않다. 투자자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페라리는 연간 1만4000대 이하만 생산하는 희소성 전략으로 세계 최고 수준 수익성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글로벌 럭셔리 소비 둔화 우려와 EV 시장 불확실성이 동시에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루체 성공 여부가 "전기차도 페라리처럼 느껴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성능 수치는 이미 충분하지만 브랜드 팬들이 기대하는 감성과 존재감을 EV에서도 살릴 수 있을지는 아직 물음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