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사상 첫 혼다 추월 눈앞…인도가 만든 역전극

스즈키, 사상 첫 혼다 추월 눈앞…인도가 만든 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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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Suzuki)가 일본 자동차 업계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지난 2026년 3월 말로 마감된 2025 회계연도 기준 스즈키의 글로벌 판매 대수는 332만 대로, 혼다(Honda)의 338만 대에 약 6만 대 차이로 밀렸다. 그러나 올해 예측이 맞아 떨어지면 상황은 뒤집힌다. 스즈키는 2026 회계연도 목표를 355만 대로 잡은 반면, 혼다는 339만 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라면 스즈키가 사상 처음으로 혼다를 제치게 된다.


인도가 전부다


반전의 열쇠는 인도다. 2025 회계연도에 스즈키가 판매한 332만 대 중 186만 대가 인도에서 팔렸다. 전체의 56%를 넘는 수치다. 스즈키는 1983년 인도에 진출했고, 현지 합작법인 마루티 스즈키(Maruti Suzuki)를 통해 인도 승용차 시장의 약 40%를 장악하고 있다. 스위프트(Swift), 브레자(Brezza) 같은 소형 모델로 국민차 브랜드에 가까운 지위를 구축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간 530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즈키는 이 흐름을 타기 위해 2030 회계연도까지 인도에만 1조2000억 엔(약 11조3760억 원)을 집중 투자하고, 시장 점유율을 현재 40%에서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하리아나주에 네 번째 인도 공장을 가동했다.


토요타(Toyota)는 스즈키의 숨은 조력자다. 스즈키 지분 약 5%를 보유한 도요타는 일부 시장에서 스즈키와 배지 엔지니어링 모델을 공동 운영한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도요타 어크로스(Across)는 스즈키 RAV4를 재배지한 모델이다.


혼다의 역주행


혼다의 부진은 전략 선회의 후폭풍이다. 혼다는 전기차 프로젝트 다수를 막판에 취소하면서 개발 방향을 수정했고, 그 과정에서 판매 전선이 흔들렸다. 2025 회계연도 판매는 전년 대비 8.9% 줄었고, 올해도 339만 대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이 예상된다. 닛산(Nissan)은 4위권에서 330만 대를 내다보고 있다. 1위 토요타는 렉서스(Lexus) 포함 1050만 대로, 2~4위권과 격차가 워낙 커 위협이 없다.


스즈키 도시히로(Toshihiro Suzuki) 사장은 순위 역전에 대한 질문에 "단순히 2위가 되기 위해 투자를 늘리는 게 아니다. 우리 사명은 시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차를 만들어 파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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