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펑, 레인지로버 닮은 플래그십 SUV ‘GX’ 공개…한국 진출 앞두고 라인업 확장

샤오펑, 레인지로버 닮은 플래그십 SUV ‘GX’ 공개…한국 진출 앞두고 라인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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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Xpeng)이 브랜드 역사상 가장 비싸고 가장 큰 SUV를 공개했다. 올 상반기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프리미엄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는 모양새다.

샤오펑은 5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풀사이즈 6인승 크로스오버 ‘GX’의 첫 공식 이미지 세 장을 전격 공개했다. 개발 코드명 ‘G01’로 알려졌던 이 모델은 허샤오펑(何小鹏) 회장 겸 CEO가 직접 소개에 나서며 “AI 사고를 전면 적용해 풀사이즈 패밀리 SUV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공개된 이미지에서 GX의 외관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를 강하게 연상시킨다. 경사진 A·B 필러가 만들어내는 플로팅 루프 실루엣, 직선 위주의 벨트라인, 블랙아웃 처리된 필러 구성이 영국 SUV의 아이콘적 디자인 문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카스쿱스(Carscoops)는 “헤드램프 형태까지 레인지로버의 페이스리프트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GX의 예상 시작 가격이 40만위안(약 8000만원) 수준으로, 중국에서 141만위안(약 2억8000만원)부터 시작하는 레인지로버의 3분의 1도 안 된다는 점은 시장의 이목을 끌 만한 대목이다.

차체 길이는 5.2m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며, 대형 파노라믹 선루프와 2단 구성 LED 헤드램프, 막힌 형태의 프런트 페이시아를 갖췄다. 후면에는 상하 분리형 투피스 테일게이트를 채택했는데, 이는 지커 9X, 링크앤코 900 등 최근 중국 대형 SUV 시장에서 유행하는 디자인 요소이기도 하다. 일체형 수평 리어 라이트 바가 테일게이트 상단을 가로지른다.

눈여겨볼 점은 지붕에 라이다(LiDAR) 센서가 없다는 것이다. 샤오펑은 테슬라와 유사하게 비전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으며, 대규모 데이터 학습에 유리한 카메라 중심 접근법을 택하고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부분은 팝아웃 방식의 플러시 도어핸들인데, 중국 정부가 안전 규정을 강화하면서 내년 1월 1일부터 이 방식의 도어핸들이 금지될 예정이어서, GX가 규정 시행 전 마지막 세대의 플러시 핸들 장착 차량이 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샤오펑이 자체 개발한 ‘쿤펑 슈퍼 일렉트릭 시스템(Kunpeng Super Electric System)’이 유력하다. 이는 레인지 익스텐더(EREV) 방식으로, 소형 내연기관 엔진을 발전기로만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구조다. 이미 X9 MPV EREV 모델에 적용된 바 있는 이 시스템은 800V 고전압 아키텍처, 5C 초급속 충전 기술, 혼합 주행거리 1000km 이상이 핵심 사양이다. 참고로 같은 시스템을 쓰는 X9 EREV는 63.3kWh LFP 배터리로 순수 전기 주행거리 452km, 혼합 1602km를 달성한 바 있어 GX도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수치가 예상된다.

실내는 AR(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전통적인 계기판을 대체하는 것으로 보이며, 6인승 레이아웃이 적용될 전망이다. 허샤오펑 회장은 “기존 3열 SUV는 좌석을 모두 펴면 짐 공간이 없고, 차체가 커서 운전하기 불편하다는 문제가 있었다”며 “GX는 안락함, 공간, 핸들링이라는 ‘불가능의 삼각형’을 AI 기술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GX는 샤오펑의 최신 SEPA 3.0 피지컬 AI 차량 아키텍처 위에 구축되며, 스티어 바이 와이어(전자식 조향)와 뒷바퀴 조향 시스템까지 탑재해 대형 차체에도 민첩한 주행 성능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GX의 공식 데뷔 무대는 오는 4월 말 베이징모터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의 신차 인증 목록에도 곧 등장해 세부 제원이 공개될 전망이다. 예상 가격대는 40만~50만위안(약 8500만~1억원)으로, 리오토 L9, 화웨이 아이토 M9, 지커 9X, 덴자 N9, 니오 ES9 등과 정면 경쟁하게 된다.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도 관심을 가질 만한 소식이다. 샤오펑은 지난해 6월 서울에 ‘엑스펑모터스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올 상반기 국내 판매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첫 투입 모델은 중형 세단 P7+와 쿠페형 SUV G6가 유력하지만, GX가 브랜드의 기술적 정점을 보여주는 플래그십으로 자리 잡으면서 향후 국내 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샤오펑은 2025년 한 해 동안 약 43만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26% 성장했고, 올해 55만~60만대 판매를 목표로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폭스바겐이 7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5%를 확보하고 공동 차량 개발까지 진행 중인 점도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프리미엄 시장 진입이라는 GX의 도전이 이미 치열한 중국 대형 전동화 SUV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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