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보다 짐칸 넓다"…스바루, 3열 전기 SUV로 기아·현대에 정면 도전

"EV9보다 짐칸 넓다"…스바루, 3열 전기 SUV로 기아·현대에 정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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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Subaru)가 뉴욕 무대에서 전동화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끼워 맞췄다. 3열 7인승 전기 SUV ‘게터웨이’를 꺼내며, 단일 모델에 의존하던 전기차 전략을 4종 체제로 확장해냈다.


지금까지 Subaru Solterra 한 대로 버텨온 라인업은 연말이면 언차티드, 트레일시커, 게터웨이까지 더해져 총 네 갈래로 나뉜다. 늦었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전동화의 외연 확대’다.


게터웨이는 Toyota와 손잡고 내놓은 네 번째 결과물이다. 기반은 2027년형 Toyota Highlander와 공유하지만, 성격은 꽤 다르게 잡았다. 차체는 Subaru Ascent보다 길이와 폭을 각각 5cm가량 키워 브랜드 역사상 가장 큰 전기차로 밀어붙였다. 크기만 키운 게 아니다. 출력에서도 ‘스바루식 해석’을 분명히 했다.


핵심은 420마력이다. 전후 모터를 각각 얹은 듀얼모터 사륜구동이 합산 출력을 끌어올렸는데, 같은 뼈대를 쓰는 하이랜더(338마력)보다 82마력이나 더 짜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km까지 5초 이내. 숫자만 놓고 보면 패밀리 SUV의 외피를 쓴 고성능 전기차에 가깝다. 대신 대가는 분명하다. 95.8kWh 배터리로 480km를 달리는데, 하이랜더(515km)보다 항속거리가 짧다. 더 강한 출력이 효율을 갉아먹은 셈이다.


그런데 충전 전략은 한 발 앞서 있다. 테슬라 슈퍼차저망과 호환되는 NACS 포트를 기본으로 달고, 150kW 급속 충전으로 10→80%를 약 30분에 끊는다. 여기에 저온 환경에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배터리 예열 기능까지 기본으로 묶었다. 실사용 환경을 고려한 구성이다. 77kWh 배터리를 얹은 보급형 모델은 2027년 상반기 따로 내놓는다.


오프로드 DNA도 놓치지 않았다. 지상고 211mm에 스바루 특유의 대칭형 사륜구동을 유지하고, X-MODE 듀얼 모드와 그립 컨트롤, 내리막 제어까지 한데 묶었다. 전 트림 사륜구동을 고집한 점은 분명한 메시지다. “전기차라도 스바루는 스바루”라는 선언에 가깝다. 견인 능력도 1.6톤에 달한다.


실내는 현실적인 접근이다. 7인승(벤치)과 6인승(캡틴 시트)을 나눠 선택지를 줬고, 3열 공간도 성인 탑승을 전제로 설계했다. 3열을 세운 상태에서 450L, 접으면 1291L까지 늘어나는 적재공간은 경쟁 모델인 Kia EV9보다 넉넉하다. 14인치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계기반, 무선 스마트폰 연동, 전 좌석 USB-C까지 기본으로 깔아 실사용 편의도 챙겼다.


하지만 변수는 남아 있다. 생산은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맡고,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4만 달러 중후반에서 6만 달러 초반을 점친다. 이 가격대라면 아이오닉 9, EV9과 정면 충돌을 피하기 어렵다.


결국 관건은 하나다. ‘스바루다운 주행 감각’과 ‘전기차 효율’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잡아내느냐다. 숫자로는 충분히 공격적이다. 하지만 시장은 숫자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진짜 평가는 출시 이후, 소비자 손에 넘어간 뒤에야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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