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8 빈자리 채운다… 아우디 1001마력 슈퍼카 '누볼라리' 베일 벗다
아우디(Audi)가 역대 가장 강력한 양산차를 내놨다. 1001마력 슈퍼카 누볼라리다. 모나코 그랑프리를 앞두고 공개한 이 차는 2024년 단종된 R8의 빈자리를 사실상 메운다.
차명은 1938~1939년 아우토 우니온(Auto Union) 소속으로 그랑프리 3승을 거둔 이탈리아 전설의 레이서 타치오 누볼라리에서 따왔다. 아우디는 누볼라리를 R8의 후계자로 부르지 않는다. 성능을 R8보다 크게 끌어올린 만큼 거리를 두려는 것이다. 실제로 아우디는 1년에 수천 대씩 팔던 R8과 달리 누볼라리를 499대만 만든다.
기술적 뿌리는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Lamborghini Temerario)다. R8 1세대가 가야르도, 2세대가 우라칸과 플랫폼을 나눴듯, 같은 폭스바겐(Volkswagen) 그룹 안에서 부품을 공유한다. 다만 차체는 아우디 디자인 총괄 마시모 프라셀라가 이끄는 팀이 새로 그렸다. 골격은 알루미늄 합금, 외판은 대부분 탄소섬유다. 아우디는 차체를 거의 탄소섬유로 만든 첫 양산차라고 설명한다. 뒤쪽 액티브 스포일러는 400kg이 넘는 다운포스를 만든다.
실내는 테메라리오와 완전히 다른 길을 갔다. 전용 스티어링 휠과 계기·멀티미디어 화면, 탄소섬유 골격의 경량 시트를 넣고 스웨이드와 알루미늄으로 마감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구성은 테메라리오와 같지만 출력을 더 짜냈다. 뒤차축 앞에 1만 rpm까지 도는 4.0리터 트윈터보 V8(800마력, 730Nm)을 얹고, 액셜 플럭스 전기모터 셋을 더했다. V8과 변속기 사이에 하나, 앞바퀴를 굴리는 둘을 배치해 네바퀴굴림을 완성했다. 모터는 각각 150마력을 내고, 배터리는 7.3kWh로 테메라리오(3.8kWh)의 두 배에 가깝다. 늘어난 전기 출력이 차이를 만들었다.
성능 수치가 격을 보여준다. 합산 출력 1001마력은 테메라리오(920마력)를 80마력 이상 앞서고, 20년 전 부가티 베이론과 같은 숫자다. 0→100km/h는 2.6초, 최고속도는 350km/h를 넘는다. 카본세라믹 브레이크는 테메라리오보다 커서 앞 420mm 10피스톤, 뒤 410mm 4피스톤을 끼웠다. 타이어는 브리지스톤 포텐자(Bridgestone Potenza) 스포츠로 앞 255/35 ZR20, 뒤 325/30 ZR21을 쓴다.
누볼라리는 499대 한정으로 만들고, 인도는 2027년 상반기에 시작한다. 가격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50만 유로(약 8억 9,100만 원)를 넘을 전망이다. 이는 형제차 테메라리오의 두 배를 훌쩍 넘는 값이라, 부품을 공유하는 차에 이만한 웃돈을 줄 이유가 있느냐는 물음도 따라붙는다. 아우디로서는 올해 출범한 포뮬러1 프로그램과 함께 브랜드 정상에 세울 상징 모델이 필요했던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