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CEO 선언 “올해 FSD급 자율주행, 내년엔 운전자도 필요 없다”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Rivian)이 테슬라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자율주행 기술에 정면 도전장을 던졌다.
리비안 창업자이자 CEO인 RJ 스캐린지는 최근 공개 행사에서 “올해 안에 테슬라 FSD와 매우 유사한 수준의 감독형 자율주행 기능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전기 픽업트럭과 SUV 제조사로 인식됐던 리비안이 본격적으로 AI·자율주행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는 FSD급, 내년에는 눈 떼는 자율주행”
스캐린지 CEO가 제시한 로드맵은 상당히 공격적이다.
리비안은 올해 말부터 목적지만 입력하면 차량이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스스로 주행하는 ‘포인트 투 포인트(Point-to-Point)’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테슬라 FSD가 제공하는 핵심 기능과 사실상 동일한 개념이다.
운전자가 차량을 계속 감시해야 하는 레벨2 수준이지만, 고속도로 진입부터 시내 주행, 신호등 통과, 차선 변경, 목적지 도착까지 대부분의 주행 과정을 차량이 수행한다.
더 주목받는 부분은 그 다음 단계다.
리비안은 2027년부터 운전자가 도로를 계속 주시하지 않아도 되는 ‘Eyes-Off’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차량에 탑승자가 없는 상태에서도 스스로 이동하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 단계까지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우버와 손잡고 로보택시 시장 진출
리비안의 최종 목표는 단순한 자율주행 기능이 아니다.
회사는 우버와 협력해 2028년부터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전기 SUV인 R2 기반 로보택시 5만 대를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스캐린지 CEO는 “우버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 플랫폼”이라며 “리비안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우버는 고객 접점과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미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제한적인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인 테슬라를 직접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실은 아직 테슬라와 큰 격차
다만 리비안의 자신감과 별개로 현재 기술 수준은 테슬라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리비안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미국 일부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차선이 명확한 도로에서 제한적으로 핸즈프리 기능을 제공하는 수준이다.
신호등이나 정지 표지판 인식, 복잡한 도심 주행 능력도 아직 제한적이다.
반면 테슬라 FSD는 최근 유럽 주요 국가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현재 미국, 캐나다,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한국, 중국 일부 지역을 포함해 약 10여 개 국가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국가 간 이동 시 자율주행을 유지할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특히 지난해 말 미국 횡단 4,396km 주행과 올해 캐나다 횡단 약 6,050km 주행에서 단 한 번의 개입 없이 목적지에 도달했다는 사례가 공개되면서 기술 성숙도를 입증했다.
리비안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
그럼에도 업계가 리비안을 주목하는 이유는 AI 개발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비안은 과거 모바일아이 기반 규칙형 자율주행 시스템을 버리고 자체 개발한 대규모 신경망 기반 AI 체계로 전환했다.
현재는 수십억 개의 파라미터를 갖춘 대형 AI 모델을 차량 데이터로 학습시키고 있다.
자율주행 개발은 이미 회사 연구개발 투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 됐다.
올해 1분기에만 자율주행 관련 연구개발 비용이 2억 달러(약 2,700억 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리비안은 테슬라와 다른 길을 선택했다.
카메라만 사용하는 테슬라와 달리 차세대 플랫폼에는 자체 개발 반도체와 라이다 센서를 함께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이중화 전략으로 평가한다.
진짜 승부는 R2부터
리비안의 미래는 사실상 R2에 달려 있다.
최근 고객 인도를 시작한 R2는 리비안이 처음으로 대중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다.
현재 판매되는 초기 차량은 기존 2세대 R1 플랫폼 기반 하드웨어를 사용하지만, 2026년 이후부터는 자율주행 전용 반도체와 신규 라이다 센서가 추가될 예정이다.
리비안은 올해 전체 판매량을 6만2천~6만7천 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R2가 약 2만~2만5천 대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리비안이 올해 말 선보일 포인트 투 포인트 자율주행의 완성도가 향후 기업 가치와 로보택시 사업 성공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현재 기준으로는 테슬라가 여전히 앞서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리비안 역시 공격적인 투자와 AI 중심 전략을 통해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올해 말 공개될 새로운 자율주행 시스템이 실제로 FSD와 경쟁할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