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차세대 전기차 R4 개발 공식화
리비안(Rivian)이 ‘R4’ 상표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출원하면서 차세대 전기차 개발 계획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회사가 이미 공개한 R2와 R3에 이어 새로운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리비안은 지난 10일 미국 특허상표청에 ‘R4’ 상표를 출원했다. 해당 상표는 전기 SUV와 전기 픽업트럭을 포함한 자동차 분야에 적용되며, 현재 심사 절차를 앞두고 있다.
이번 출원은 단순한 상표 확보 이상의 의미가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리비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RJ 스캐린지는 자동차 전문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R4 프로젝트의 존재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펼칠 제품 전략을 설명하며 “시장에 아직 제대로 된 중형 전기 SUV가 없다”고 새로운 차종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R3를 “어드벤처 성향의 크로스오버”라고 소개한 뒤 “R4도 있다”고 언급해 새로운 모델이 실제 개발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다만 구체적인 차종을 두고는 말을 아꼈다.
R4가 SUV인지 픽업트럭인지 묻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가 될 수 있다”며 답변을 피했다.
대신 “정말 멋진 차량이지만 지금은 이야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사실 R4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스캐린지는 지난해 미국 코미디언 다니엘 토시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R4와 R5의 존재를 처음 공개했다. 당시 그는 리비안의 미래 제품군이 최소 5~6개 차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진행된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R4와 R5를 하나의 형제 모델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공개된 R2와 R3처럼 동일 플랫폼을 공유하는 구조를 뜻한다.
특히 그는 R4와 R5가 R2보다도 저렴한 가격대에 위치할 것이라고 언급해 리비안의 보급형 전기차 전략 핵심 모델이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당시에는 “아직 전담 엔지니어링 조직조차 구성되지 않은 개념 단계”라고 설명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리비안의 플랫폼 전략이다.
현재 양산이 시작된 R2와 향후 출시될 R3는 모두 새로운 중형 전기차 플랫폼을 사용한다.
리비안은 개발 비용을 줄이고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차종을 파생시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스캐린지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R2와 R3 이후에도 같은 플랫폼을 활용할 모델들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R4 역시 동일한 중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차종에 대한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스캐린지가 강조한 “진짜 중형 SUV” 발언 때문에 정통 SUV 형태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중인 상당수 모델이 크로스오버 중심인 만큼, 보다 박스형 차체와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춘 SUV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리비안이 강점을 가진 픽업트럭 시장 확대를 위해 소형 또는 중형 전기 픽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리비안은 지난 2021년 R4S와 R4T라는 상표를 별도로 출원한 바 있다.
이는 현재 R1S SUV와 R1T 픽업트럭처럼 SUV와 픽업 버전을 동시에 고려했음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상표 출원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기존 R4S, R4T처럼 차종별 명칭을 나누지 않고 단순히 ‘R4’ 하나로 SUV와 픽업을 모두 포함했다. 이는 최근 공개된 R2, R3와 동일한 네이밍 전략이다.
한편 리비안은 현재 가장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회사는 최근 R2 생산과 고객 인도를 시작했으며, 향후 R3 출시도 준비 중이다. 여기에 R4 프로젝트까지 가시화되면서 테슬라에 맞서는 미국 전기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제품 확대 전략을 추진하는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아직 R4의 차체 형태나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고경영자가 직접 존재를 인정하고 상표 출원까지 진행된 만큼, 향후 리비안의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에서 핵심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