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일본 경형차 시장에 도전장…전기 케이카 ‘라코’ 7월 28일 출시
BYD가 일본 경형차(케이카) 시장에 정면으로 뛰어든다. 오른쪽 운전석 전용으로 개발한 전기 케이카 ‘라코(Racco)’를 7월 28일 일본에서 정식 출시한다. 닛산, 혼다, 스즈키 등 자국 업체가 오랫동안 지켜온 케이카 시장에 해외 완성차 업체가 전용 모델로 도전하는 흔치 않은 사례다.
일본 배우 히로세 알리스가 등장하는 ‘라코 라쿠’ 슬로건의 TV 광고도 이미 송출을 시작해 출시 전부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차체 크기는 길이 3395㎜, 너비 1475㎜, 높이 1800㎜, 휠베이스 2520㎜로, 일본 케이카 규격에 맞춰 만들었다. 짧은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로 실내 공간을 최대한 넓혔고, 앞서 선보인 크로스오버 씰라이온 6의 개발 경험을 이번 모델에도 반영했다.
배터리는 두 가지로 나뉜다. 기본형인 ‘200’은 22.4kWh 배터리를 얹어 일본 WLTC 기준 210㎞를 달리고, 상위 트림인 ‘300’은 35.84kWh 배터리로 항속거리를 320㎞까지 늘렸다. 초기 예상보다 늘어난 수치다. 충전은 최대 50kW 급속충전을 지원하는데, 혼다 N-원이(N-One e)와 같은 수준이고 닛산 사쿠라의 30kW보다는 빠르다.
가격은 시작가 기준 약 250만엔(약 2600만원, 1만7700달러) 안팎으로 책정됐다. 애초 알려졌던 예상가보다 오른 수준인데, 스즈키 등 현지 업체들이 라코를 자국 시장 점유율을 위협할 경쟁 모델로 일찌감치 경계해온 만큼,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려던 가격 전략에도 일부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BYD는 이런 현지 장벽을 넘기 위해 닛산에서 25~30년간 케이카 개발을 담당했던 다가와 히로히데를 영입해 일본 전략을 맡겼다.
상위 트림에는 케이카 최초로 손 없이 발동작만으로 여는 전동 슬라이딩 도어를 얹어 가격 인상분을 상쇄한다.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최대 1372리터의 적재 공간이 나와 배달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 디지털 NFC 키, 겨울철 배터리 자동 예열, 열선 컵홀더 등도 들어간다.
이번 일본 진출은 BYD 본토 생산 물량이 뒷받침한다. 지난 6월 위안 업이 1만7945대로 중국 내 소형차 판매를 이끌었고, 전달보다 5.3% 늘었다. 쏭 프로 DM-i가 1만7439대, 씰라이온 06과 친 플러스 EV가 각각 1만6843대, 1만3726대를 기록했다. 탄탄한 내수 판매가 해외 확장의 밑거름이 되는 셈이다.
라코가 넘어야 할 상대는 닛산 사쿠라만이 아니다. 혼다 N-박스, 스즈키 등 자국 업체가 30여 년간 다져온 시장에 최근에는 중국 체리자동차까지 가세할 채비를 하고 있어, 케이카 시장을 둘러싼 중국 업체 간 경쟁도 함께 벌어지는 모습이다. 일본 완성차 3사 최고경영자들도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에 대응할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에서 라코가 실제로 얼마나 팔릴지는 지켜봐야 한다. 다만 낮은 가격과 320㎞ 항속거리, 여기에 슬라이딩 도어 같은 편의 사양까지 갖춘 만큼, 도심 주행이 잦은 일본 소비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