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Infiniti), 600마력 SUV 출시 연기

인피니티(Infiniti), 600마력 SUV 출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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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가 브랜드 부활의 핵심 모델로 준비하던 고성능 SUV 'QX80 레드 스포츠(Red Sport)'의 출시를 1년 이상 연기했다. 단순히 출력을 높인 모델이 아니라 메르세데스-AMG와 BMW M에 맞설 수 있는 완성도를 갖춘 퍼포먼스 SUV로 개발 방향을 수정한 것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뉴스에 따르면 당초 QX80 레드 스포츠는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됐다. 최고출력은 약 600마력 수준으로 높이고 외관 디자인을 더욱 공격적으로 다듬는 정도의 변화가 예상됐다.


하지만 개발이 진행될수록 인피니티는 단순한 출력 경쟁만으로는 프리미엄 고성능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에릭 르디외 인피니티 아메리카 대표는 "이런 성격의 차량은 첫인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100만 달러가 아닌 10만 달러가 넘는 고성능 SUV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단순히 강한 엔진이 아니라 그에 걸맞은 완성도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개발 방향도 대폭 수정됐다.


신형 QX80 레드 스포츠는 직진 가속 성능보다 주행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서스펜션을 새롭게 세팅하고 제동 성능을 강화하는 한편 공기역학 성능을 개선한 전용 에어로 패키지와 액티브 배기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실내 역시 대대적인 변경이 이뤄진다.


외관도 일반 QX80과 차별화한다. 새 전면부 디자인과 넓어진 펜더, 24인치 대구경 휠 등을 적용해 한층 강렬한 이미지를 갖출 계획이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QX80에 탑재된 3.5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현재 양산형 모델은 최고출력 450마력을 발휘하지만, 레드 스포츠는 이보다 20% 이상 높은 출력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업계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600마력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목표 성능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km(60mph)까지 5초 이내 가속이다. 절대적인 수치만 보면 경쟁 모델보다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인피니티는 직선 가속보다 코너링과 조향 감각, 제동 성능까지 포함한 전체적인 주행 경험을 끌어올리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결정은 현재 판매 중인 QX80 스포츠와 닛산 아르마다 니스모의 평가와도 무관하지 않다. 두 모델 모두 강력한 출력과 존재감 있는 디자인은 갖췄지만, 와인딩 로드에서는 차체 움직임과 조향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인피니티는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지 않은 채 출력만 높인다면 경쟁 브랜드와의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QX80 레드 스포츠는 QX80 부분변경 모델과 함께 2028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판매 가격은 현재 미국에서 약 10만4천 달러부터 시작하는 QX80 스포츠보다 약 3만 달러 높은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한편 인피니티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QX80 트랙 스펙(Track Spec)'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콘셉트 단계에서는 닛산 GT-R의 기술을 활용해 최고출력 700마력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대규모 파워트레인 변경과 개발 비용이 필요한 만큼 아직 양산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브랜드는 우선 레드 스포츠를 통해 고성능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뒤, 최상위 트랙 스펙 모델 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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