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까지 한국 온다…‘중국 전기차 4강’ 국내서 맞붙는다

샤오미까지 한국 온다…‘중국 전기차 4강’ 국내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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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한국으로 속속 몰려오고 있다. 비야디(BYD)가 판매 기반을 다지고 지커(Zeekr)가 프리미엄 시장의 문을 연 데 이어 샤오펑(Xpeng)과 샤오미(Xiaomi)도 국내 진출 준비에 들어갔다. 가격 경쟁력만 앞세웠던 초기와 달리 고성능과 소프트웨어, 고급 사양까지 무기로 꺼내 들면서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샤오미, 2028년 1월 판매 목표…첫 주자는 SU7 유력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2028년 1월 국내 판매를 목표로 한국 시장 진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주요 자동차 딜러사와 잇따라 만나 판매망 운영 방식과 협력 가능성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샤오미가 국내 진출 일정이나 판매 차종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전기 세단 SU7이 첫 번째 도입 후보가 될 가능성을 높게 본다.


SU7은 샤오미의 자동차 사업을 단숨에 시장 안착으로 이끈 모델이다. 스마트폰과 가전에서 쌓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차량에 접목하고, 날렵한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앞세워 중국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2025년 중국 판매량은 25만8164대에 달했다. 중국 내 20만위안 이상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 모델3보다 많이 팔렸다.


올해 상반기 샤오미 전기차 판매량도 18만5055대로 전년 동기보다 17.2% 늘었다. 현재는 SU7뿐 아니라 전기 SUV YU7까지 판매하고 있어 국내 도입 시 세단과 SUV를 함께 투입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중국에서의 가격을 그대로 국내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운송비와 관세, 인증 비용, 판매망 운영비가 더해지는 데다 전기차 보조금 규모도 배터리 효율과 재활용 가치 등에 따라 달라진다. 실제 국내 경쟁력은 출시 시점의 가격과 주행거리, 보조금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샤오펑은 한국법인 조직 정비…연내 판매는 불투명


샤오펑도 국내 사업의 틀을 짜고 있다. 샤오펑은 2025년 엑스펑모터스코리아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 한국 사업을 총괄할 법인장 채용에 나섰다. 차량 인증과 품질 관련 인력도 확보하고 있다.


법인장은 국내 판매 전략과 가격 정책, 딜러망, 사후서비스 체계를 총괄한다. 단순히 법인만 세운 단계를 넘어 실제 판매 조직을 꾸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현재 자동차업계 출신 인력 2∼3명이 초기 업무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랜드 출범 시점으로 올해 말이 거론되지만 실제 차량 판매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내 인증 절차와 판매·정비망 구축에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식 판매 시점을 2027년 상반기로 예상한다.


국내 도입 차종 역시 확정되지 않았다. 샤오펑은 전기 세단과 SUV뿐 아니라 대형 다목적차량(MPV)까지 갖추고 있다. 한국에서는 SUV 수요가 크고 패밀리 전기차 선택지가 제한적인 만큼 G6와 G9 같은 SUV가 우선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


BYD는 반년 만에 1만대…지커는 상위 트림에 계약 몰려


중국 업체들이 한국행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먼저 진출한 브랜드의 초기 성적이 있다.


BYD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1만1675대를 신규 등록해 테슬라와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수입차 판매 4위에 올랐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6107대도 반년 만에 훌쩍 넘어섰다.


판매를 이끈 모델은 돌핀과 아토3다. 6월에는 돌핀 한 차종만 2747대가 등록돼 수입차 모델별 판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500만∼4700만원대에 걸친 가격과 전기차 전용 설계, 다양한 편의 사양이 소비자의 선택을 끌어냈다.


프리미엄 전기차를 내세운 지커도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중형 전기 SUV 7X는 지난 6월 사전예약을 시작한 뒤 한 달 만에 1000대, 7월에는 1500대를 넘어섰다.


가격은 프로 5299만원, 맥스 5999만원, 울트라 6999만원이다. 특히 계약 상당수가 맥스와 울트라 등 상위 트림에 몰렸다. 중국차 수요가 저가 모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7X는 800V 전기 시스템과 최대 100kWh 배터리, 최고 475kW의 출력을 앞세운다.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서비스와 신뢰


중국 전기차 업체에는 한국 시장의 상징성도 크다. 한국은 현대차·기아가 시장을 주도하고 수입차 브랜드 간 경쟁도 치열하다. 품질과 충전 성능, 편의 사양을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도 많다. 한국에서 거둔 성과를 글로벌 경쟁력의 시험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 내부의 과도한 가격 경쟁과 미국의 높은 관세도 해외 진출을 재촉하는 요인이다. 중국 업체들은 동남아시아와 유럽에 이어 한국과 일본 등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판매 지역을 넓히고 있다.


관건은 가격 이후다. 전기차는 사고 수리와 배터리 진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역량이 구매 만족도를 좌우한다. 중고차 가격과 부품 공급 기간, 서비스센터 접근성도 장기적인 성패를 가른다.


BYD와 지커가 한국에서 중국 전기차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샤오펑과 샤오미는 그 흐름을 이어갈 다음 주자다. 다만 사전예약이나 초기 관심을 꾸준한 판매로 연결하려면 상품성만으로는 부족하다. 촘촘한 정비망과 안정적인 부품 공급,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신뢰를 함께 쌓아야 한다. 2028년 샤오미까지 합류하면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의 경쟁축은 독일과 미국을 넘어 중국 브랜드로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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