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100대 한정 전동 컨버터블 '나이팅게일' 공개…시작가 139억 원

롤스로이스, 100대 한정 전동 컨버터블 '나이팅게일' 공개…시작가 139억 원


 

롤스로이스(Rolls-Royce)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야심 찬 프로젝트로 꼽히는 전동 컨버터블 '나이팅게일'을 공개했다. 단 100대만 제작되는 이 차는 새로운 한정 라인업인 코치빌드 컬렉션(Coachbuild Collection)의 첫 작품으로, 시작가는 약 950만 달러(약 139억 원)다.


나이팅게일은 기존의 맞춤 제작 프로그램과 양산 모델 사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탄생했다. 이전까지 보트 테일·스웹테일·드롭테일 등 초고가 코치빌드 차량은 완성까지 수년이 걸렸고, 납품가격도 수백억 원을 훌쩍 넘었다. 코치빌드 컬렉션은 이러한 시간·비용 부담을 낮추면서도 희소성과 디자인의 자유도는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향후 3~4년 주기로 새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전체 길이는 5.76미터로 팬텀(Phantom) 세단과 맞먹는다. 비율만 보면 세단이지만, 2인승 오픈 탑 구조에 뒤로 길게 흘러내리는 테일라인을 갖췄다. 앞면은 스테인리스 스틸 블록을 통째로 깎아낸 팬테온 그릴이 자리를 잡았고, 양쪽으로 초박형 수직 LED 헤드라이트가 배치됐다. 이 헤드라이트부터 분리형 LED 테일라이트까지, 광폭의 스테인리스 스틸 밴드가 차체 전체를 관통한다. 배기관이 없는 전동차이기에 뒷범퍼 아래 디퓨저만으로 공기 흐름을 제어했다. 24인치 방향성 휠은 요트 프로펠러 형태에서 착안했다.


차명은 프랑스어로 '나이팅게일(밤꾀꼬리)'을 뜻하는 '르 로시뇰(Le Rossignol)'에서 비롯됐다. 공동 창업자 헨리 로이스 경이 코트 다쥐르에 머물던 시절,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이 사용하던 별장 이름이기도 하다. 공개 차량의 외장색인 코트 다쥐르 블루 역시 1928년 실험용 모델 '17EX'에서 영감을 받아 붉은 플레이크를 미세하게 섞어 제조했다.


실내는 2인승 구조에 말안장형 암레스트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암레스트를 뒤로 밀면 스피릿 오브 엑스터시 컨트롤러가 나타나고, 다섯 개의 로터리 컨트롤이 인터페이스를 이룬다. 헤드라이너에는 1만 500개의 광섬유 별이 박혔는데, 무작위 배열이 아니라 나이팅게일 새소리를 음파 분석한 데이터를 토대로 패턴을 구성했다. 오픈 탑의 감성을 살리기 위한 소프트 탑은 캐시미어와 고성능 소재를 복합 직조해, 빗소리는 자연스럽게 투과시키되 기계 소음은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구동계는 스펙터(Spectre)에 적용된 완전 전동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차체는 브랜드 공통 알루미늄 스페이스프레임인 럭셔리 아키텍처(Architecture of Luxury) 기반이다. 세부 성능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글로벌 테스트 및 개발 프로그램 진행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시험 주행은 올여름부터 시작된다.


구매 방법도 남다르다. 롤스로이스가 브랜드와의 친밀도와 디자인 철학에 대한 이해를 기준으로 오너를 직접 선별한다. 계약을 마친 일부 고객은 2년 전 초기 스케치 단계부터 개발에 참여해왔으며, 올여름 첫 엔지니어링 프로토타입이 완성되면 혹한·혹서 테스트 동승 기회도 제공된다. 차량 외에도 디자인·테스트 현장 관람, 글로벌 큐레이션 행사 참여 등이 프로그램에 포함된다. 인도는 2028년부터 시작되며, 개인화 옵션에 따라 최종 가격은 시작가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크리스 브라운리지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는 "세계에서 가장 안목 높은 고객들이 우리에게 가장 야심 찬 작품을 요청했고, 우리는 코치빌딩의 완전한 디자인 자유, 강력한 전동 파워트레인, 그리고 스트림라인 모던이라는 세 가지를 브랜드 최초로 하나의 차에 담았다"고 밝혔다.


전기차 전환을 늦추거나 축소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롤스로이스는 반대 방향을 택했다. 나이팅게일은 단순한 신차 발표를 넘어, 극소수를 위한 차의 미래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정의하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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