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GT3 최초 자동 소프트탑 컨버터블 '911 GT3 S/C' 공개
포르쉐(Porsche)가 GT 라인업 역사상 처음으로 전동 소프트탑을 얹은 컨버터블 모델을 선보였다. 2027년형 911 GT3 S/C(스포트 카브리올레)가 그 주인공으로, 고회전 자연흡기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고집하면서도 12초 만에 전동 개폐되는 소프트탑을 탑재해 일상 주행과 트랙 감성 사이의 공백을 좁혔다.
포르쉐의 911 전체 판매량은 3년째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911만큼은 예외다. 2025년 연간 인도 대수가 5만 1,583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1만 3,8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이런 흐름 위에서 포르쉐는 라인업을 더 촘촘히 채우는 전략을 택했다.
GT3 S/C의 직접적인 계보는 2019년 991세대 스피드스터(Speedster)다. 하지만 후계 모델은 아니다. 스피드스터가 수동으로 접어야 하는 패브릭 탑에 복고풍 더블 버블 커버를 얹어 낭만을 자극했다면, GT3 S/C는 실용성을 우선했다. 버튼 하나로 소프트탑이 오르내리고, 별도 버튼을 누르면 윈드 디플렉터도 2초 만에 작동한다. 시속 50km 이하에서는 주행 중에도 조작이 가능하다.
오픈에 따른 무게 증가는 약 30킬로그램으로 억제했다. 덕분에 차체 중량은 스피드스터 대비 소폭 늘어난 1,497킬로그램(미국 사양 1,507킬로그램)에 그쳤다. 후드·펜더·도어·리어 안티롤 바·언더바디 패널까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적극 활용했고, 마그네슘 구조의 소프트탑 프레임과 마그네슘 휠, 세라믹 브레이크도 경량화에 기여했다. 프런트 서스펜션에 더블 위시본을 채택한 것은 911 카브리올레 역사상 최초다.
선택 사양인 CFRP 셸 폴딩 버킷시트를 고르면 뒷좌석이 사라지고 2인승 전용 구성이 된다. GT3 S/C는 뒷좌석을 아예 없앤 유일한 911 컨버터블이기도 하다.
심장은 9,000rpm까지 도는 4.0리터 수평대향 6기통 자연흡기 엔진이다. 최고출력 502마력, 최대토크 450뉴턴미터를 내고, 0→시속 100킬로미터 도달에 3.9초가 걸린다. 최고속도는 313킬로미터에 달한다. 최신 GT3 RS의 날카로운 캠샤프트와 흡기 최적화 싱글 스로틀 밸브를 적용해 고회전 영역 응답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변속기는 6단 GT 스포트 수동만 선택 가능하다. PDK(포르쉐 듀얼클러치)는 처음부터 옵션에 없다. 스피드스터의 정신을 이어받아 드라이빙 순수주의를 고수한 결정이다.
스티어링 휠 왼쪽에는 시동 버튼 대신 시동 키 스위치가 자리한다. 포르쉐 GT 차종의 전통적인 인터페이스로, 디지털 계기판에는 핵심 정보만 표시하는 트랙 스크린 모드도 탑재됐다. 인테리어는 블랙 가죽이 기본이며, 스티어링 휠과 시트 중앙에는 퍼포레이티드 가죽을 덧댔다.
미국 출고가는 목적지 비용 포함 27만 5,350달러(약 4억 원)다. 동급 사양의 GT3 쿠페로 견적을 내면 30만 8,000달러를 훌쩍 넘긴다는 점에서, 컨버터블임에도 쿠페보다 약 11% 저렴한 구조가 눈길을 끈다. 카브리올레 가격이 쿠페보다 낮은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는 GT3 S/C에 경량 패키지·마그네슘 휠·세라믹 브레이크·가죽 내장 등이 기본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 딜러 출고는 올가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