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트럭이야 밴이야? 다이하츠 하이젯 데크반

이게 트럭이야 밴이야? 다이하츠 하이젯 데크반

대천명 0 1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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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차들은 스포츠카, 픽업트럭, SUV, 해치백처럼 딱 하나의 카테고리로 명확하게 분류됩니다. 하지만 이 ‘다이하츠 하이젯 데크반(Daihatsu Hijet DeckVan)’은 디자인 회의 중간에 나와서 아무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그대로 양산된 느낌입니다. 밴과 트럭의 특징을 묘하게 반씩 섞어놓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 중고차 매물로 등장한 이 JDM(일본 내수용) 하이젯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장 작은 크루캡(4인승) 트럭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모습만 보면 지극히 평범한 8세대 하이젯 밴입니다. 성인 4명이 탈 수 있는 시트가 있고 1열 문 뒤로 사이드 윈도우도 달려 있죠. 디자인은 그냥 흔한 가전제품처럼 무난합니다.


하지만 뒤쪽으로 가보면 반전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밴처럼 닫힌 적재함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차체가 뚝 끊기면서 아주 작은 픽업트럭 베드로 변신합니다. 1998년식 모델이라 정확한 베드 크기는 나와 있지 않지만, 2010년대에 나온 후속 모델의 베드 길이가 약 86cm(34인치)인 점을 감안하면 이 구형 모델도 딱 분재 수준으로 작을 것 같습니다.


보통의 케이 트럭(경형 트럭)은 크기 대비 공간 활용성이 좋지만 대부분 2인승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3,300mm짜리 데크반은 적재 용량을 조금 포기하는 대신, 생각보다 레그룸이 널찍한 2열 시트를 확보했습니다. 뒷좌석 등받이도 폴딩이 가능합니다. 다만 격벽에 긴 짐을 통과시킬 수 있는 플랩(통로)을 만들어줬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은 조금 아쉽습니다.


일본 경차 규격에 맞춘 차량이라 앞좌석 아래에는 660cc 3기통 엔진이 들어있습니다. 출시 당시 최고출력은 약 44마력이었으며, 5단 수동 변속기를 거쳐 네 바퀴(4WD)로 동력이 전달됩니다. 출력이 워낙 약해서 접지력 걱정은 안 해도 될 수준입니다.


주행거리는 약 111,000km(69,000마일)로, 30년이 다 되어가는 상용차 치고는 외관 상태가 상당히 깔끔합니다. 판매 업체 측은 실내에 큰 마모가 없다고 설명하지만, 사외품 시트 커버 아래로 약간의 찢어짐은 보입니다. 그래도 눈에 띄는 부식이나 찌그러짐이 없고 도장 상태도 준수하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현재 가격은 12,950달러(약 1,700~1,800만 원 선)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경형 수입차는 아니며, 비슷한 돈으로 살 수 있는 다른 중고 트럭들에 비하면 가성비는 떨어집니다.


하지만 성인 4명을 태우고, 소소하게 짐을 나르며, 좁은 골목길을 쏙쏙 빠져나갈 수 있는 차가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재미있는 차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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